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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풀이: 탈렌트의 비유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2 조회수3,783 추천수1

[성경풀이 FREE]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이 복음에 나오는 ‘탈렌트의 비유’에 따르면, 하늘나라는 여행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첫 번째 종에게는 다섯 탈렌트, 두 번째 종에게는 두 탈렌트, 그리고 세 번째 종에게는 탈렌트 하나를 주었다.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와 셈을 해 보니 모두 두 배씩 거두었는데, 세 번째 종만 탈렌트 하나를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리고 주인은 모진 분이어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은다고 주장한다. 주인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기 탈렌트를 땅에 묻었다가 다시 돌려주었고,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비난하며 가진 것마저 빼앗아 버렸다. 

 

그는 왜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비난 받았을까? 

 

하늘나라 주인이 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당신 종들을 세상에 내보내셨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종들의 재량을 잘 아는 주인은 능력만큼 탈렌트를 맡겼고(15절), 세 번째 종에게도 넘치지 않게 적당량을 주었다. 이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맡게 된 소명을 뜻한다. 세상에 태어나게 된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해도, 일단 세상에 나온 이상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다섯 탈렌트 받은 종이 다섯을 더 벌고 두 탈렌트 받은 종이 둘을 더 벌었다 함은, 로또라도 맞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능력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노력했다는 성실함을 뜻한다. 그것이 바로 두 배가 되게 했다. 

 

그런데 마지막 종은 땅에 그냥 묻은 걸 보니, 뭘 해 보려는 노력은 요만큼도 하지 않은 모양이다. 혹은, 다른 종들에 비하여 나를 시원찮게 보신다 생각하고, 일종의 반항심에 그냥 묵혔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주인이 종을 잘못 판단한 거였다면, 그는 탈렌트 하나를 두세 개로, 또는 열 개로 늘려서 자기 능력을 증명했어야 했다.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하늘나라의 기쁨이란 내가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것이다(21절, 23절). 악하고 몹쓸 세상이라며 이것저것 탓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월만 낭비하면, 차라리 나는 나무나 풀이되는 게 세상에 더 이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복음은 게으름도 죄가 되고, 조물주께서 주신 능력을 허수히 여겨 썩히는 것도 악이 될 수 있음을 깨우쳐 주는 듯하다. 

 

[2013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인천주보 4면, 김명숙 소피아(한님성서연구소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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