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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공관복음 여행: 마태오 복음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1 조회수3,745 추천수1

공관복음 여행 (3) 마태오 복음서



이 복음서는 네 권의 복음서 가운데 초대 교회 때부터 교훈적이고 교리적이며 풍부한 내용 때문에, 교회 공동체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신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혔다. 전통적으로 이 복음서는 세리였다가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고 열두 사도 가운데 하나가 된 마태오(9,9; 10,3)가 80-90년 사이에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는 새 율법서

많은 학자가 이 복음서를 예수님의 ‘다섯 가지 설교’를 중심으로 구성된 복음서라고 설명한다(5,1-7,29의 산상 설교, 9,35-11,1의 파견 설교, 13,1-52의 비유 설교, 18,1-35의 제자 공동체에 관한 설교, 24,1-25,46의 종말 설교). 이는 마태오가 예수님을 모세오경, 곧 율법의 완성자로 선포하는 동시에, 자신이 기록한 복음서를 그분이 완성하신 ‘새로운 율법서’로 제시했다는 뜻이다.

특히 5,17-48에는 율법에 대한 특별한 설교가 담겨 있는데, 여기서 예수님은 당신이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셨다(5,17). 그리고 여섯 번에 걸쳐“…라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5,17-18.21-22 등)라는 표현을 통해 율법의 참 의미를 설명하셨다. 이는 당신의 권위 있는 해석을 통해서만 율법이 참된 의미를 되찾고 완성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구약의 율법이 아니라, 참 스승이시며 율법의 완성자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 된다.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신 예수님

마태오는 구약성경을 가장 많이 인용한 복음사가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부터(1,22) 수난 이야기(27,9)까지 여러 차례 구약성경을 인용하면서“(이렇게 구약성경에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라고 선포한다. 이런 표현은 예언자들을 통해 선포된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을 실현하러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10,6)고 명령하셨고, 당신의 사명을 두고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15,24)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님의 족보에서 첫 인간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간 루카와 달리, 마태오는 이스라엘의 시조인 아브라함까지만 언급한다. 이처럼 예수님은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완성하시는 다윗의 후손이시며 흩어진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그들의 메시아시다.


모든 민족의 구원자이신 예수님

예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서 모든 민족에게 확대된다. 유다인들이 자기네 임금이며 구원자이신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은 그들의 자리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세우시고 당신의 나라를 차지할 권한을 주셨다. 이로써 예수님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교회는 옛 이스라엘을 대치하는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었으며, 이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21,33-41)에 잘 나타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향해 ‘모든 민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어 당신의 제자로 세우라’고 명령하셨다(28,19). 그렇게 주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이 모여 주님의 교회를 이루게 된다.


예수님과 제자는 어떤 관계인가?

양편의 관계는, 그분이 첫 네 제자를 부르실 때 하신 말씀, 곧 “나를 따라 오너라.”(4,19)라는 말씀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말씀은 직역하면 “내 뒤로 오너라.”인데, 여기에는 스승이신 예수님이 앞서가신 길을 그대로 되밟아 가는 것이 제자의 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제자는 스승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새겨야만 그분을 제대로 뒤따를 수 있다. 예수님이 제시하신 충실한 제자의 삶은 무엇보다도 당신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4,20.22; 13,44-46; 16,24; 19,21) 자신을 낮추고 보잘것없는 형제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용서하며(18장; 25,31-46) 당신이 밝혀주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12,50).

[2012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전주가톨릭신학원 성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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