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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맨드레이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7 조회수4,012 추천수0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 맨드레이크

 

 

창세기 30,14-17에 맨드레이크[mandrake, 합환채(合歡采), 자귀나무]에 관련된 사건이 기재되어 있다. 보리 추수 때에(5월 초순경) 야곱(Jacob)의 아들, 르우벤(Reuben)이 들에서 합환채를 찾아 어미 레아(Leah)에게 가져오자, 라헬(Rachel)이 레아에게 말하기를 "언니 아들이 캐온 자귀나무(합환채)를 좀 나누어 주구려" 했다. 레아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네가 나에게서 남편을 빼앗고도 무엇이 부족해서 이제 내 아들이 캐온 자귀나무(합환채)마저 달라느냐?" 하니, 라헬이 말하기를 "언니 아들이 캐 온 자귀나무(합환채)를 주면 오늘밤 그분을 언니 방에 드시도록 하리다" 하였다. 그래서 레아는 야곱의 다섯째 아들 이싸갈(Issachar)을 잉태하였다. 이 합환채 사건은 자식을 많이 낳아 남편의 사랑을 서로 독차지하고자 했던 레아와 라헬의 경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맨드레이크(mandrake 혹은 mandragora)는 가지과(科)의 식물이다. 사랑의 사과(love apple)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은 흔히 지중해 연안 지방에 널리 서식하고 있는 다년생 식물로서 잎은 자귀나무 잎새처럼 물결치듯 하고, 3, 4월쯤에 녹백색의 꽃이 피며 5월쯤에 오렌지색 또는 불그스름한 열매를 맺는다. 줄기가 없고, 뿌리는 인삼처럼 다육질(多肉質)이며 때로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사람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뿌리는 강한 냄새가 나고 최면성(narcotic)이 있다. 오랜 미신에 의하면 맨드레이크를 지면에서 당겨 뽑을 때, 그것이 비명을 내면 나쁜 일이 일어나는 징조로 보았다고 한다. 이 맨드레이크는 독성이 있고 하제(purgative)의 성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뿌리는 고대 서남아시아에서 최음제(aphrodisiac) 또는 수태력 증진제로 효력이 있다고 믿어졌다. 열매도 뿌리와 같은 효력이 있다고 믿어졌다. 르우벤(Reuben)이 들에서 합환채의 열매를 갖고 돌아온 것이었다. 최근의 연구에서 맨드레이크에는 흥분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진정제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귀나무(합환채)가 향기를 뿜는데, 문 밖에는 온갖 열매가 있답니다. 햇것도 해묵은 것도 임을 기다리며 마련해 두었답니다.”(아가 7,14) 이 구절은 신부가 신랑과의 사랑할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암시하는 표현이라 하겠다(한글 개역성서에서는 합환채로 번역을 하고 공동번역에서는 자귀나무로 번역해 옮기고 있는데 개역성서의 합환채가 더 가까운 번역이라고 생각된다). 맨드레이크가 이런 성질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문학작품에서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이 최면효과에 대해서 두 번 언급되고 있다. “오델로” 3막 3장에서 이아고 (Iago)가 무어(Moor)를 보면서 ‘아편이건 맨드레이크건, 세상에 있는 어떤 수면제를 먹어도, 어제까지 같이 편안하게 자지는 못할 걸’(Not poppy nor mandragora, nor all the drowsy syrups of the world, shall ever medicine thee to that sweet sleep which thou ow'dst yesterday)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 1막 5장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차미언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클레오파트라 : “하, 하! 맨드레이크 즙 좀 갖다 다오.”

차미언 : “왜 그러셔요. 마마?”

클레오파트라 : "글세 나의 안토니오가 안 계시는 시간의 이 공백을 잠으로 메웠으면 싶구나."

 

“로미오와 줄리엣” 4막 3장에서 줄리엣이 맨드레이크의 미신을 회상하여, ‘땅에서 뽑힐 때에 그 소리만 들어도 사람이 미친다는 맨드레이크의 비명 같은 비명’(shrieks like mandrakes torn out of the earth, that living mortals hearing them run mad)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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