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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키드론 계곡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3,000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키드론 계곡


예루살렘은 해발 760m의 돌산에 세워진 도시다. 동쪽은 경사가 급한 절벽이 계곡에 닿아 있고 서쪽과 남쪽은 완만한 낭떠러지에 접해 있다. 북쪽만 트여 있는 셈이다. 따라서 성 안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북쪽뿐이고 이곳을 성벽으로 막았다. 현재는 예루살렘 신도시가 성벽 앞까지 뻗어있다. 물론 성 안에는 구시가지가 예전부터 있었다.

오랫동안 구시가지는 요르단에 속해 있었고 신도시만 이스라엘 땅이었다. 그러다 보니 성 밖의 신도시 사람들은 성탄절과 부활절 외에는 성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다 1967년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 영토로 선언해버렸다. 이렇게 해서 성벽을 경계로 갈라졌던 예루살렘이 하나가 되었다.

키드론 계곡은 예루살렘 동쪽 계곡의 이름이다. 말뜻은 ‘어두운 혼탁한’ 이란 의미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흙빛인 데서 유래한다. 평소 이곳은 차도나 인도로 사용되지만 우기 철이 되면 엄청난 계곡물이 모여 들여 탁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남서쪽은 ‘벤 힌놈 계곡’이라 불렀는데(2역대 28,3) 예전부터 몰록우상에게 제사를 바치던 곳이었다. 따라서 늘 매캐한 연기가 있었고 분위기가 음산했다. 신약성경에서 지옥을 뜻하는 ‘게헨나’는 히브리말 벤 힌놈을 희랍어로 음역한 것이다.

키드론 계곡에는 예부터 서민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다.(2열왕 23,6) 예루살렘의 보통 사람이 죽으면 성 밖의 이곳에 장사지냈기 때문이다. 한편 유대인의 민간전승에 의하면 하느님의 최후 심판은 키드론 골짜기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따라서 이곳에 잠들면 심판 때에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었던 것이다. 구약에서는 이곳을 여호사팟 골짜기라고도 했다(요엘 4,2). 여호사팟이란 말뜻이 ‘하느님의 심판’이란 의미였기에 붙은 이름이다. 오늘날도 이곳에는 유태인과 모슬렘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큰 묘지가 형성되어 있다.

키드론 계곡은 예루살렘과 올리브 산 중간에 있다. 예수님께서 번민의 기도를 바치러 ‘겟세마니’로 가실 때 이곳을 지나셨고, 붙잡히시어 카야파의 집으로 가실 때도 지나가셨다. 다윗도 그의 아들 압살롬의 쿠데타를 피해 키드론 계곡을 지나 올리브 산으로 숨어든 적이 있다(2사무 15,23). 올리브 산은 820m 높이로 올리브가 많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산에서 승천하셨다(사도 1,12).

[2012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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