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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6 조회수2,985 추천수0

[정영식 신부의 신약 성경 읽기] 15.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오늘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 대해 알아보자.

 

테살로니카 교회는 바오로 사도가 2차 전도 여행 중에 테살로니카에 들려 교리를 가르치고 세운 교회다. 그리고 공소 회장과 지역장, 구역장 반장을 모두 인선하고 떠났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혼돈에 빠져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들려오는 소식이 신앙 생활을 완전히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았더니 두 가지 문제가 드러났다.

 

첫째는 이단이 발생한 것이다. 이단자들이 테살로니카 교회에 들어와 “곧 종말이 온다”고 말하고 다녔다. 앞으로 한달 내지 6개월 후 혹은 늦어도 1~4년 내에 종말이 온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생긴 두 번째 문제가 바로 노동의 문제다. 종말이 오면 어차피 세상은 망하는 건데,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신자들 사이에서는 일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생겨났다. 요즘도 우리는 주위에서 곧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집과 가정을 버리고 현실을 중요시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남편이 곧 종말이 온다고 직장에도 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가정에 이런 종말론에 빠진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가정은 풍비박산이 된다. 본당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테살로니카 교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잘못된 신심을 가진 한 명이 가정을 그리고 본당 공동체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본문을 읽어보자. 테살로니카 서간의 시작은 이례적이다.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의 모든 신자에게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 시작하여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에 울려 퍼졌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습니다”(1테살 1, 7~8)

 

지금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문제에 빠져 방황하고 있는데 먼저 칭찬부터 시작한다. “당신들은 과거에 기막히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테살로니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몸만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우리는 간절한 열망으로 여러분의 얼굴을 다시 보려고 갖은 애를 썼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러분에게 가려고 하였습니다. 나 바오로가 여러 차례 가려고 하였습니다.”(1테살 2, 17~18)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에 다시 가고 싶은 거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가지 못하고 티모테오를 대신 보낸다.(1테살 3) 이제 서서히 이야기의 본론이 나오다가 본격적으로 ‘할 말 하는’대목이 바로 4장이다.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1테살 4, 1)

 

그 다음에 주님의 재림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바로 종말에 대한 문제다. 이 내용의 요약은 이렇다.

 

그때와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중에 도둑같이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말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암흑 속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1테살 5, 1~11 참조)

 

그리고 결론으로 이어진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의 이 마지막 부분은 참으로 아름답다. 묵상하면 할수록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이곳에 옮겨본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서로에게 좋고 또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을 늘 추구하십시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 14~18)

 

[가톨릭신문, 2007년 4월 22일,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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