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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서 이야기1: 메시아의 탄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04 조회수1,998 추천수0

[함께 가는 길 – 성서 이야기] (1) 메시아의 탄생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이사 63,19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갈라졌다(마르 1,10).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세상에 오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마태 2,3).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세월 메시아를 기다렸다. 예언자들은 메시아가 오시면 세상의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평화가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이사 11장; 미카 4장; 즈카 8장). 지혜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지혜 9,10). 마치 주님께서 이 기도를 들어 주신 듯이 고생을 함께 나누시려고 임마누엘이신 분이 사람이 되어 오셨다. 요한복음서에는 주님 탄생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로고스 찬가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 1,14).

 

마태오 복음서에는 주님의 탄생 소식이 동방박사들에 의해서 도시 예루살렘에, 루카 복음서에는 천사들에 의해서 들판의 목자들에게 각각 전해졌다. ‘예수님은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마태 2,1)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을 보고 찾아와 ‘유다인들의 임금’이 나신 곳을 물었을 때,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곧바로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는데 예언서를 통해서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아낸다(마태 2,4-5).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을 ‘메시아’로 알아 들었던 것이다. 메시아(Messiah)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사람의 몸이나 머리에 기름을 바르면 거룩하고 초월적 힘을 얻는다고 믿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특히 유다 사람들의 지도자를 메시아로 여겼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체로 대사제나 왕 그리고 예언자였다. 그리스말로 번역한 구약성경에는 메시아를 ‘그리스도’로 번역했다. 루카 복음서에는 천사가 탄생하신 주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전해준다. ‘이는 온 백성에게 기쁨이 될 소식이다.’(루카 2,10)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천사가 기쁜 소식을 전하니 그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고 루카 복음사가는 전한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표현한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be troble).’라는 의미는 불화를 일으키게 될만한 상황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은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수난 전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에도 비슷하게 드러난다. 이때 군중들은 ‘술렁거리며’ 저분이 누구시냐?(마태 21,10)고 하였다. 이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탄생은 왕권을 차지하고 있던 헤로데나 기득권 세력에게는 불편한 일이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 기다려 온 메시아가 자신들의 취향에 맞지 않은 듯하다. 주님께서 놀라운 일들과 하느님께서 몸소 하시는 일들을 보여주셨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분이 누구이신가’를 묻는다. 루카 복음서는 주님의 탄생 소식으로 인하여 세상이 하느님께 대한 찬양과 기쁨이 가득하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하늘에서는 천사들의 찬양이 울려 퍼지고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낸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루카 2,20).”

 

예수님께서는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루카 2,52) 성장하셨다. 주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말씀을 선포하시며 메시아로 오신 당신이 하실 일을 선포하신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 루카 복음서에서 따르면 복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2022년 7월 3일(다해) 연중 제14주일 원주주보 들빛 5면, 김경랑 귀임마리아 수녀(복음화사목국 성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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