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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여호 1,1-9)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1 조회수1,277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여호 1,1-9)

 

 

이집트에서부터 광야를 거쳐서 모압 평원에 이르는 긴 여정 동안 줄곧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모세가 죽고 난 뒤, 그의 후계자가 된 인물은 여호수아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의 순례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고 분배하는 과정을 따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이 여정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는 조금 더 역동적인 여정이 될 것입니다. 한곳에 체류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니 여행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모압 평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수행할 임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일에 성공하려면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니다(여호 1,2-9).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먼저 우리의 순례 여정을 이끌어갈 지도자인 여호수아라는 인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에프라임 지파 출신으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눈’이라는 사람의 아들로, 원래 이름은 호세아였는데 모세가 그의 이름을 여호수아로 고쳐 불렀습니다(신명 13,16 참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아말렉족의 공격을 받아 그들과 맞서 싸울 때 이스라엘 진영의 지휘자로 그는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그는 모세가 살아 있을 때 만남의 장막을 지켰고, 또 지파의 대표로 가나안 땅 정탐에 나섰습니다. 열두 명의 정탐꾼들 가운데 그와 칼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세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임무를 맡았습니다(민수 27,18-23; 신명 31,7-8). 여호수아기의 저자는 여호수아가 모세의 가르침을 실천한 이상적인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를 모세가 했던 행위를 반복한, 그와 비슷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또 그는 모세가 한 명령을 충실하게 실행합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를 모세의 전형을 따른 이상적인 지도자로 그리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여호수아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분배하게 된 과정을 신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전술이나 군사력이 뛰어나서 그 땅을 차지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상적인 지도자인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였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땅을 그들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사실을 거듭하여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수아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맡기신 과업은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요르단 강을 건너 하느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약속의 땅의 규모는 ‘광야에서 레바논을 거쳐 큰 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그리고 히타이트 사람들의 온 땅과 해 지는 쪽 큰 바다까지’입니다(여호 1,4).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 엄청난 과업을 맡기시면서 이 일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을 명심하여 실천하는 것”입니다(여호 1,7). 그렇게만 하면 어디를 가든지 성공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율법서의 말씀을 잊지 않도록 밤낮으로 되뇌어야 하고, 그 말씀을 모든 행위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하실 것이므로 아무 두려움도 갖지 말고 힘과 용기를 내라고 그를 격려하십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성공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학업이나 사업을 위해 먼 길을 떠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말로 그들을 격려하시겠습니까? 정말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는 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22년 7월 10일(다해) 연중 제15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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