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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6: 유다, 이방인 공동체 화합 위해 노력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4 조회수2,918 추천수1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6) 유다, 이방인 공동체 화합 위해 노력

 

 

1차 선교여행 (45~49년)

 

사도 바오로는 45~58년경 지중해 동부지역에서 세 차례 선교여행을 했는데, 사도행전 13~14장에 1차 선교여행기가 실려 있다. 바오로는 바르나바와 그의 사촌인 요한 마르코(사도 15, 37; 콜로 4, 10)와 함께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32km 떨어진 셀레우키아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르나바의 고향인 키프로스 섬으로 건너가 동부 항구 살라미스와 서부 항구 파포스에서 선교했다.

 

다시 파포스 항에서 배를 타고 터키 남부 팜필리아 지방 페르게에 이르렀을 때 요한 마르코는 선교를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사도 13, 13).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페르게에 도착해서 곧바로 안티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로 갔고, 이곳 회당에서 두 차례 안식일을 지내며 먼저 유다인들에게 선교했으나 배척당하자 이방인들을 상대로 선교했다.

 

바오로 일행은 유다인들의 방해로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이코니온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들은 이코니온에서도 유다교 회당에서 설교하는 기회가 생겨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다인들이 돌을 던지며 죽이려 했기에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리카오니아 지방의 리스트라와 데르베로 피해 복음을 전했다. 리스트라는 바오로가 2차 선교여행 때 제자로 삼은 티모테오의 고향이다(사도 16, 1~3).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리스트라와 데르베에서 선교한 다음(사도 14, 20~21) 선교한 지역들을 차례차례 거슬러 가면서 보살핀 후 페르게에서 말씀을 전하고 서쪽으로 16km 떨어진 아탈리아 항구로 내려가 거기서 배를 타고 시리아 안티오키아로 귀환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49년)

 

49년에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의 공의회인 사도회의가 열렸다. 사도 바오로가 1차 선교여행을 한 후 많은 이방인들이 입교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그로인해 그리스도 교회 안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교회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에게 신앙만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유다교 율법 준수까지 요구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모교회에서 사도회의가 열렸는데, 이 모임에는 예루살렘에서 활동하고 있던 본토 유다계 사도들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해외 유다계 사도들인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참석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결정 사항이 바오로가 직접 쓴 갈라티아서 2장 1~10절과 루카가 기록한 사도행전 15장 7~20절에 전해오는데 세부적인 결정사항에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갈라티아서 2장 1~10절에 따르면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두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은 유다교의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것이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사도들은 유다인들에게 선교하고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이방인들을 상대로 선교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사항을 결정한 후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예루살렘 모교회 신자들을 위해서 이방인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펴기로 약속했다.

 

이 사도회의의 결의로써 그리스도교는 유다교로부터 서서히 독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던 것이다.

 

한편 사도행전 15장 1~2절에 따르면 예루살렘 모교회의 지도자 야고보는 유다인들과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서로 평화롭게 지내도록 지침을 내린다. 그 지침의 골자는 유다교를 거치지 않고 이방인들을 그리스도교에 영입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만(사도 15, 19), 이방인들에게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혐오하는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사도 15, 20).

 

곧, 이방인들이 할례 받을 필요는 없으나 율법의 몇 조항만은 지켜야 한다는 결정이었다. 여기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은 신전에서 제사 지낸 다음 장터에 내다 파는 고기를 가리킨다.

 

불륜은 근친상간을 뜻하는데, 유다인들은 근친상간을 싫어했으나(레위 18, 6~20), 당시 지중해 지역 이방인들 중에는 근친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리고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는 유다인들에게 금기 식품이었다(레위 7, 26~27; 17, 10~14).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이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방인들을 받아들이고, 이방인들은 형제애를 발휘해 유다인들이 싫어하는 일을 삼가달라는 지침이다. 원칙적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되, 부수적으로는 이웃사랑과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이다.

 

[가톨릭신문, 2008년 3월 23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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