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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여호수아기 21장 : 약속을 지키는 하느님의 신실하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2 조회수2,878 추천수1
역사서 해설과 묵상 (32)

“이리하여 주님께서 이스라엘 집안에 하신 그 모든 좋은 말씀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이루어졌다”(여호 21,45).


여호수아기는 신명기 학파의 역사가들에 의해 편집되었다. 일차적으로 구전전승의 단계와 그 다음에 부분적인 편집단계가 있었다. 신명기의 신학적 관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최종편집은 최초의 전승을 근본적으로 변형시켰다. 신명기계 편집자들은 종교적인 교훈을 강조했다. 곧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투신할 때 당신의 약속을 이루고 당신의 충실성을 드러내신다는 것이다.

여호수아기에서 우리는 편집자가 예리코와 아이 점령, 기브온 전투 같은 사건의 의미를 드러내려고 체계화시키는 경향을 간파해야 한다. 그 경향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단합하여 가나안 원주민들을 쓸어내고, 그 땅을 신속하게 정복하는 이야기로 표현되었다. 그렇지만 판관기의 초반부는 이스라엘 각 지파가 아주 완만하고 어렵게 가나안에 정착했다고 한다. 여호수아기 10장 42절이 말하는 것처럼, 여호수아가 단 한번 출정하여 가나안의 모든 임금을 사로잡고 그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 과연 가능했겠는가? 모세가 이스라엘의 모든 율법과 법령을 제정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여호수아는 다른 사람들이 거둔 승리를 자신의 것으로 한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여호수아기에서 역사에 대한 충실성을 기대할 수 없다. 여호수아기의 문학적 특성은 종교적인 의도에 봉사하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기가 강조법과 과장법을 애용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전능을 찬양하려는 것이다. 만일 여호수아가 이 모든 사건의 영도자라면, 그것은 가나안 정복의 역사를 하느님의 업적으로 돌리려는 목적이다. 여호수아는 다만 ‘하느님의 시종’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호수아기에서 텍스트의 문학유형과 거기에 표현된 신앙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주 하느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힘을 얻은 이스라엘 백성은 미지의 땅을 찾았고, 그들이 꾀한 일을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보면 된다.

“이리하여 주님께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하신 그 좋은 말씀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이루어졌다.”(여호 21,45)는 구절은 당신 약속을 지키는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하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그분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자손을 약속한 말씀을 지키셨고, 여호수아기는 하느님의 그러한 충실성을 찬양한다. 여호수아기 12장 정복된 임금들의 명단과 13-19장 지파들의 경계에 관한 명단에서도 여호수아기의 의도가 엿보인다. 다시 말해서 땅과 자손은 하느님 약속의 열매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배 중의 최종편집 시기에 이 모든 것은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나라가 멸망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신앙은 ‘하느님의 약속’에 희망을 걸도록 이끌었다. 유배 중의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었던 평화와 안식을 갈망했다. 그것이 여호수아기 제2부(여호 13-21장)에서 잘 나타난다. 과거 여호수아 시대와 왕정시대 가나안 땅의 지리를 지루하게 묘사하는 것은 앞으로 하느님께서 주실 새로운 가나안 땅을 향한 희망의 표현이다. 지금은 비록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지만 언젠가 하느님께서 다시 가나안 땅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표현이다.

묵상주제

여호수아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순종의 이상을 실현한다. 여호수아의 승리는 선택된 백성을 위하시는 하느님의 행동을 드러낸다. 이제 다른 구원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아울러 다른 희망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느님께서 다른 여호수아 곧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실 때까지 최종적 구원을 향한 희망은 계속될 것이다.

[2013년 2월 10일 설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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