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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22: 필라델피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4 조회수2,850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22) 필라델피아


박해에도 신앙 지킨 충실한 교회



- 필라델피아 유적지에 황폐하게 서 있는 성 요한 성당. 제공=김원창


현재 필라델피아를 찾으면 성 요한 성당이 황폐한 상태로 커다란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필라델피아’는 필로스(사랑)와 아델포스(형제)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그래서 필라델피아는 ‘형제 사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지역 통치자였던 유메네스 2세의 동생 아탈루스 2세에게 간신들이 그를 왕위에 오르도록 충동질했다. 그러나 동생은 이를 거절하고 형에게 충성을 다했다. 이후 형이 죽고 동생이 왕이 되자 형제 사랑의 표시로 이 도시의 이름을 필라델피아로 명명했다. 이 도시에는 ‘작은 아테네’로 불릴 만큼 많은 신전이 있었고 수많은 종교행사가 거행되었다.

지리적으로는 로마의 문화가 소아시아로 넘어가는 관문에 자리 잡고 있다. 코가미스 계곡에 자리 잡은 필라델피아는 동쪽 지역으로 가는 통로였다. 이곳은 직물과 가죽산업이 발달했고, 포도 재배지가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최고신이 포도주 신인 디오니시우스라는 것만 보아도 포도재배와 포도주 생산이 많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요한 묵시록 첫 장에 등장하는 7개 교회 중 하나다. “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일곱 교회 곧 에페소, 스미르나, 페르가몬, 티아티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케이아에 보내라’”(묵시 1,11).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여섯 번째로 소개된 필라델피아 교회는 칭찬만 받은 모범적인 교회였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보라, 나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문을 네 앞에 열어 두었다. 너는 힘이 약한데도, 내 말을 굳게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묵시 3,8).

필라델피아는 기원후 19년쯤 지진으로 성읍이 대파됐으며 티베리우스 황제에 의해 재건됐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신자 수가 적었지만, 신앙이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회였다. 또 필라델피아 교회의 신자들은 신분이나 지위가 변변치 못한,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아주 적은 능력을 갖춘, 겉으로 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필라델피아 교회는 특별히 칭찬을 받았다. 그들은 작은 능력으로도 하느님 말씀을 잘 지켰다. 또 당시 소아시아에서는 로마의 박해가 계속됐다. 그래서 박해가 두려워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가 하면, 이교도와 타협하는 사람이 생기고 교회를 이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필라델피아 교회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교회가 직면했던 도전은 밖에서 오는 박해만은 아니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이단의 도전도 거셌다. 일부 신자들은 유다인이라고 하면서 은근히 교회를 파괴하려고 했다. “보라, 나는 사탄의 무리에 속한 자들을 이렇게 하겠다. 그들은 유다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보라, 나는 그들이 와서 네 발 앞에 엎드리게 하겠다”(묵시 3,9). 이처럼 필라델피아 신자들은 교회 안팎의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평화신문, 2014년 7월 13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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