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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속의 인물: 이스라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3 조회수2,803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이스라엘


창세기 32장에는 메소포타미아에서 타향살이 하던 야곱이 귀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쌍둥이 형이었던 ‘에사우’를 속인 잘못으로 숨어 지내던 그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 이사악의 축복을 믿고 처자들을 거느리며 고향 땅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요르단 강 동편의 ‘프니엘’ 지방에 천막을 치고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야곱은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꿈속에서 누군가 덮치기에 그와 밤새 씨름을 하게 된다. 마침내 야곱은 그분이 ‘하느님의 모습’임을 알고는 축복을 청한다. 살해되지 않는다는 확약을 주시기 전에는 놓아드릴 수 없다며 억지를 부린다.

이 설화가 근거가 되어 야곱은 자신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개명한다. ‘하느님과 겨루었던 사람’이란 의미라고 성경은 전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어원적인 의미는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다’, ‘하느님께서 보호하시다’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한다. 어떻든 오늘날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는 야곱의 후예인 유다인들을 뜻하거나 그들이 세운 국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기원전 931년 솔로몬이 죽은 뒤 이스라엘 국가는 북쪽 지파와 남쪽 지파로 갈라지게 된다. 북 왕조는 수도를 ‘사마리아’로 정하면서 국호를 이스라엘로 정하고 자신들이 정통성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남쪽은 어쩔 수 없이 ‘유다국’이라는 새 이름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북 왕조는 기원전 722년 ‘앗 시리아’에 의해 무참히 멸망하고 지도자들은 포로로 끌려간다. 그리고 몇몇 제관들은 조상들의 유물을 안고 남쪽으로 피신했다. 남 유다국은 이때 대외적으로 스스로를 ‘이스라엘’이라고 칭하게 된다. 그렇지만 남쪽 역시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무너지고 백성들은 ‘바빌론의 포로’ 생활을 해야 했다. 훗날 페르시아는 이들을 해방시키면서 다시 이스라엘이라는 명칭을 허락했다.

기원후 70년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을 파괴하자 유다인들은 격렬하게 저항한다. 135년 그들의 마지막 독립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로마인들은 이들이 팔레스티나 땅에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추방당했고 다시는 이스라엘 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1948년 5월 유엔에 의해 이스라엘 공화국은 다시 수립된다. 지금의 이스라엘이다. 하지만 인근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국가 인준이 시작된 그날 밤 바로 침공을 시작했던 것이다. 두 민족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이라는 말은 고난의 대명사에서 이제는 침략자를 지칭하는 말로 바뀌고 있다.

[2009년 2월 8일 연중 제5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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