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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하까이 예언자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5 조회수2,788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하까이 예언자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던 유다인들은 귀향명령을 받는다. 바빌론을 함락한 ‘페르시아’ 당국이 고국으로 돌려보냈던 것이다. 기원전 538년의 일이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다인들은 2년 뒤인 기원전 ‘536년 3월’부터 성전재건에 나섰다. 먼저 ‘번제물을 올린 제단’을 쌓고(에즈 3,2) 즉시 공사에 착수했다.

성전 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노인들은 옛날의 화려함을 기억하며 섭섭해 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했다. 성전건축에 동참을 원했던 ‘사마리아인’을 유다인들이 거부하자 ‘조직적인 방해’를 일으킨 것이다. 몇몇 사마리아인들은 무기를 들고 공격하기도 했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순수 이스라엘 혈통으로 보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의 ‘성전건축’ 참여를 불경스런 일로 생각했다. 이런 판단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원래 사마리아는 북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한때 이곳을 점령했던 ‘아시리아’는 주민들을 포로로 끌고 가면서 인근 이방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남아 있던 이스라엘인들은 이들과 어울렸고 혼인도 하였다. 하지만 철저히 율법을 지켰고 나름대로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그들은 페르시아 왕실에 로비를 펼쳐 성전재건을 중단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건축 사업’은 16년간 중단되었다(BC 536-520년). 이런 상황에서 다시 사람들을 독려하여 성전건축을 촉구한 사람이 ‘하까이’ 예언자였다. 다행히 건축 중단을 명령했던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왕이 죽고 뒤를 이어 ‘다리우스’ 왕이 페르시아를 통치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하까이는 기원전 520년 8월에 등장했고 그해 12월 사라진다. 넉 달 동안의 활약과 설교가 하까이 예언서의 내용이다. 하지만 성전재건을 위한 그의 활동은 ‘즈카르야’ 예언자에 의해 계속된다(에즈 5,1-2). 하까이의 등장으로 유다 공동체는 다시 일어나 성전재건을 시작했다. 그는 격려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주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였다.

하까이 예언서는 ‘소 예언서’로 분류된다. ‘대 예언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 예언서다. 하지만 이것은 ‘책의 분량’에 따른 분류일 뿐이다. 다시 말해 예언서의 내용이 많기에 ‘대 예언서’이며 분량이 적기에 ‘소 예언서’인 것이다. 주님께서 보내주신 예언자를 인간이 ‘크다’ ‘작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까이의 말뜻은 ‘나의 축제의 날’이라고 한다. 구약성경에는 하까이 예언자의 개인정보에 관한 기록이 없다.

[2009년 12월 6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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