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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쿰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2,649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쿰란


쿰란(Qumran)은 예리코 남쪽 12km 지점에 있으며, 예루살렘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사해 북쪽의 끝 지역으로 현재는 이스라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1947년 이곳의 한 동굴에서 고대문서가 보관된 항아리가 발견되었다. 가축을 돌보던 목동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다가 우연히 동굴 안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후 다섯 차례의 탐사 끝에 11개 동굴에서 850여 종류의 고문서를 확인했다. 이를 ‘쿰란 문서’라 부르며 사해인근에서 발견된 모든 문서를 뭉뚱그려 ‘사해 두루마리’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기원전 8세기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기원전 150년경에는 대규모 집단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들의 작업소와 식당 및 물탱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커다란 창고였는데 그 안에는 천개가 넘는 그릇이 저장되어 있었다. 한편 50m쯤 떨어진 곳에서는 1,100기 정도의 무덤이 있었는데 조사결과 대부분 남자 유골이었다. 그리고 유골의 생존 연대와 문서의 제작 연대가 거의 일치하였다. 이렇게 해서 무덤의 주인공들이 쿰란 문서를 만든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처음 발견된 항아리에는 7개의 문서가 있었는데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고 한다. 이후 문서들은 발견된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진 채 예루살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쿰란 문서는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기록되었고 대부분이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쓰여졌다. 구약성경을 필사한 것만도 200개가 넘는데 에스테르기만 없다고 한다. 문서들은 BC 2세기 초에서 AD 1세기 초반 사이에 필사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쿰란 공동체는 영적 순수함을 추구했던 집단이다. 악한 영이 현실을 지배한다고 믿었기에 공동생활을 통해 막아내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세상의 마지막 세대를 산다고 생각했고 종말이 임박한 것으로 확신했었다. 따라서 예루살렘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성전제사도 거부했었다. 공동체가 성전을 대신하고 자신들의 전례가 제사를 대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언제나 공동으로 예절을 거행했고 이를 통해 하늘나라의 전례에 동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이곳 역시 파괴되었다. 그들은 로마 군인들이 함부로 대할까봐 성경과 문서들을 동굴 속에 숨겨놓았다. 이것이 훗날의 쿰란 문서인 셈이다. 두루마리들이 2천 년 세월을 견디어 낸 것은 건조한 날씨 때문이었다.

[2011년 5월 29일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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