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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페니키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3,380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페니키아


가나안 북쪽에서 레바논 서쪽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는 옛날부터 항구들이 많았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티로와 시돈 그리고 비블로스와 사렙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사렙타는 예언자 엘리야가 숨어 지낸 곳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의 아합 임금에게 쫓기던 엘리야는 그곳에서 어떤 과부의 도움을 받았고 기적을 베풀기도 했었다(1열왕 17,8-24). 이들 도시는 독립된 국가 형태를 취했다. 상호간에 교류는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통일된 적은 없었다. 페니키아는 이 지역이나 이들 연합체를 지칭할 때 쓰던 말이었다.

이들은 기원전 1200년경부터 바다를 가로 질러 해상무역을 시작했고 BC 700년경에는 노 젓는 곳이 상하 2단으로 된 배를 만들어 지중해를 휘젓고 다녔다. 이후 그리스인들은 전쟁용으로 상하 3단짜리 배를 개발했고 ‘갤리선’이라 불렀다. 갤리(galley)란 말은 뱃머리에 장치된 돌출 부분이 사나운 상어(희랍어 galeos)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페니키아인들은 자신들을 ‘케나아니’(Canaani)로 불렀다. 가나안 사람이란 뜻이다. 이 말에서 페니키아란 말이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인들은 이들을 포이니케(Phoinike)라 불렀고 로마인들은 포에니치아(Phoenicia)라 했다. 훗날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을 ‘포에니 전쟁’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에도 ‘케나아니’는 등장하고 있는데(호세 12,8. 스바 1,11) 상인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다인들은 페니키아인을 장사꾼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서양 문자의 기초가 되는 알파벳은 페니키아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사용했던 알파벳은 모음이 없고 자음만 22개 있었다고 한다. 고대 히브리어가 자음만으로 된 것도 페니키안 알파벳의 영향이었다. 이들은 해양 무역을 통해 자신들의 글자를 지중해 연안에 전파했고 그리스어와 로마문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페니키아인들의 신앙은 훗날 이스라엘의 표적이 되는 ‘바알신앙’이다. 바알(Baal)은 주인 또는 소유자란 의미다. 이들은 바알을 대자연의 주인으로 여기며 섬겼던 것이다. 그런데 바알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럿 있다고 생각했다. 비를 주관하는 바알과 바람을 다스리는 바알이 따로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유일신을 부르짖던 이스라엘과는 당연히 부딪치게 되어 있었다. 페니키아의 종교는 그리스 신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여신 ‘아스타롯’은 크레타 섬을 거쳐 희랍신화의 ‘아프로디테’로 변신하게 된다.

[2011년 5월 8일 부활 제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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