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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이스라엘의 다양한 기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7 조회수4,808 추천수1

[성서의 풍속] 이스라엘의 다양한 기후

 

 

- 진복팔단교회 전경. 타브가, 이스라엘. 자료제공=정웅모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

 

 

예수님이 여덟가지 참다운 행복에 관해 설교하신 것을 기념하는 ’진복팔단교회’는 갈릴래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키 큰 나무 사이로 서 있는 돔 형식의 성당 뒤편으로 가면 호숫가가 내려다보이고 바람이 아주 더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참된 행복에 관해 가르치셨다(마태 5장 참조). 그리고 예수님은 호숫가에서 시몬 배에 올라가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고 군중들을 가르치시기도 했다(루가 5장 참조).

 

예수님께서 산에서 가르치신 시간은 분명히 늦은 오후였고 호수에서 가르치신 때는 이른 아침이었을 것이다. 바람 방향이 육지풍과 해풍이 시간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는 이른 아침에 멀리 있는 어부들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아주 가깝게 들리기도 한다. 이스라엘 지형과 기후를 알면 성서를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아주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가진 땅이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서쪽의 지중해라는 큰 바다와 동쪽의 거대한 사막 사이에 끼어 있다.

 

바다와 사막 사이라는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의 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스라엘은 아열대성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가 교차하는 독특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스라엘 기후는 계절이 뚜렷하게 교차되는 특성으로 인해 더위, 추위, 이슬, 서리, 바람, 눈, 얼음 등의 다양한 기후 현상을 보인다. 해안은 전형적 지중해성 기후여서, 여름에는 32∼37℃까지 올라간다.

 

한편 고원지대는 더욱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를 보여서 여름에도 지내기 쉽고, 겨울에도 간간이 내리는 비 사이사이에 밝은 태양이 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부 네게브 지방은 사막기후로, 여름에도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대체로 겨울에 지내기 좋은 기후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이라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덥고 건조한 긴 여름이 계속되며,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의 겨울은 온난다습하다. 그리고 약 9개월 동안의 건기 때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날씨가 계속된다.

 

당연히 이스라엘에서 예로부터 물은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이스라엘과 주변국들과의 싸움은 종교적이고 정치적 이유로 해서 생겨난 것도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로 이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점령한 것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실 상수원 확보 때문이었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다바람은 겨울철 우기에는 비를 몰고 오는 습한 공기이지만, 여름철 건조기에는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된다.

 

따라서 바다에 가까운 해안 평야나 중앙 산지의 서편 곧 바다 쪽에 연한 기슭에는 농경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며, 여름철에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양의 이슬이 내린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는 바다에 가까울수록 비옥한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다.

 

동쪽에 위치한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철과 여름철에 각각 다른 모양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즉 여름철에는 건조하고 뜨거운 열기의 바람으로 견디기 힘든 여름철 기후를 형성한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건조하고도 차가운 바람으로 체감 온도를 더욱 낮게 만든다. 유다 광야와 사해 주변 지역은 사막기후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대표적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목축문화가 발달했다.

 

이스라엘 기후에 관한 정확한 이해는 이스라엘 지형과 함께 성서 이해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은 이스라엘 기후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던 생활 환경에 직접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기후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작은 면적에 비하여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기후를 결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이스라엘 각 지역의 지형적 차이다.

 

지형의 높고 낮음의 차이는 이스라엘에서 강우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땅은 지리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서 늘 외적 침입으로 생존의 위협을 당해야 했다.

 

갈릴래아 호수 외에는 상수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늘 목마름으로 고생해야 했던 이스라엘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땅을 하느님이 돌보신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굳은 믿음 때문이었다.

 

[평화신문, 2003년 11월 1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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