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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38: 헤스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2 조회수2,692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38) 헤스본


이스라엘과 모압이 엎치락뒤치락



텔 헤스본의 원경. 출처=「성경 속의 도시 탐험」, 기독통신사


헤스본은 요르단 강 동쪽 약 25㎞ 지점의 고원 지대에 있는 아모리족의 수도였으며 나중에 모압인들의 도시가 된 곳이다. 헤스본은 높은 지대라 전망이 좋고 아름다우며 교통의 요충지로서 일찍부터 팔레스타인 내륙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도로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던 당시에는 이곳을 아모리 왕 시혼이 다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청하였다”(민수 21,21). 모세가 시혼 왕에게 이스라엘인들의 영내 통과를 요구하였다. “우리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밭이나 포도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임금님의 영토를 다 지나갈 때까지 ‘임금의 큰길’만 따라가겠습니다”(민수 21,22).

그런데 시혼 왕은 자기 영토를 그냥 지나간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그래서 시혼 왕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스라엘을 치려고 자신의 모든 군대를 모아 광야로 집결시켰다. 시혼 왕은 야하츠에 이르러 이스라엘과 싸웠으나, 이스라엘 군대에 패하여 결국 죽임을 당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르논에서 야뽁까지, 곧 암몬 자손들의 영토에 이르기까지 그의 땅을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헤스본과 거기에 딸린 모든 마을을 점령해 아모리인들의 모든 성읍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가축을 치기에 적당한 곳으로 나중에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됐다. “아타롯, 디본, 야제르, 니므라, 헤스본, 엘알레, 스밤, 느보, 브온, 곧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공동체 앞에서 쳐 이기신 이 땅은 목축에 알맞은 땅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이 종들에게는 가축 떼가 있습니다”(민수 32,3-4).

그러나 암몬 자손들과의 경계는 몹시 굳건했다. 그 후 판관 입타 시대 때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켰지만 패배해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지배했다(판관 11,12-28). 이후 모압과 이스라엘은 헤스본 주변 지역을 놓고 다툼을 벌였는데 모압의 에글론 왕이 차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압 임금 에글론을 이스라엘보다 우세하게 하셨다. 그들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판관3,12).

그 후 이스라엘이 차지했다가 북이스라엘 아합 왕이 죽은 후 헤스본은 다시 모압의 땅이 되었다. 예레미야 예언자에 의해 멸망이 선포되기도 했다. “아이 성이 부서졌으니, 헤스본아, 통곡하여라. 라빠의 마을들아, 울부짖어라. 자루 옷을 두르고 애곡하며 몸에 상처를 내고 돌아다녀라. 밀콤 신이 그의 사제들과 대신들과 더불어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예레 49,3).

그 후 이 지역은 그리스, 로마 등을 거쳐 중세 이후엔 오스만 터키 등의 지배를 받았다. 현재는 비잔틴 시대 목욕탕, 비잔틴 시대 교회 건축물 등을 포함해 여러 유적들이 남아 있다. 로마 시대 유적들도 폐허 상태로 마을 북쪽의 왼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일찍부터 도시가 발달한 이곳에서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지금 현재도 계속 발굴 중이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22일,
허영업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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