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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4 조회수4,551 추천수0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루카 9,13-16).

 

 

하루의 식사

 

유다인은 보통 하루 두 끼를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요기 정도였는데, 일터나 학교에 가면서 올리브나 치즈 또는 말린 과일을 널찍한 빵에 싸서 먹었습니다. 들에서 식사해야 하거나 양 떼를 몰고 멀리까지 나가는 경우에는 도시락을 싸 갔습니다. 도시락 음식으로 빵과 볶은 곡식, 말린 과일, 올리브 열매, 치즈, 물이나 포도주 등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는 가족이 모여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한가운데에 마련된 음식을 덜어 먹었습니다. 주로 밀, 보리, 콩을 끓이고 채소, 소금을 넣어 맛을 낸 수프와 빵을 먹었고, 후식으로 말린 과일을 먹었습니다. 유다인은 수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손으로 얇은 빵을 뜯어 그것을 수저 모양으로 말아서 국물을 떠먹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규정은 이러한 식습관에 따른 위생상 이유에서 기인한 면도 있습니다(마태 15,2 참조).

 

 

빵과 물고기

 

빵의 주재료는 밀과 보리였습니다. 보리 빵은 거칠고 텁텁했지만 값이 싸서 가난한 이들이 주로 먹었고, 밀은 형편이 나은 이들의 양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실 때의 빵도 보리 빵이었습니다(요한 6,9 참조). 유다인은 이집트인의 제빵법을 따라 밀이나 호밀, 보리나 맥아 등을 물에 담가 발효하여 만든 누룩을 쓰거나, 전에 떼어 둔 발효된 반죽을 새것과 섞어 빵을 만들었습니다(마태 13,33 참조). 여인들은 시집을 갈 때 친정에서 반죽의 일부를 떼어 가서, 그 반죽을 효모로 삼아 자기 가족을 위해 계속 빵을 구웠습니다.

 

광야에서 단식하신 예수님을 찾아온 사탄은 돌을 빵으로 변하게 하라고 유혹했습니다(마태 4,3 참조). 유다 광야에 흔한 돌은 속이 빈 피타 빵과 색깔이 비슷하여 빵처럼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팔레스티나에서는 가축이 무척 중요하고 귀해 고기는 축제, 잔치와 같이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지중해와 아카바 만,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어 생선은 풍족한 편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라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대부분 먹을 수 있었습니다(레위 11,9 참조). 물고기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해주셨듯이 주로 숯불에 굽거나(요한 21,9 참조) 끓였으며, 그렇지 않으면 우유를 넣어 요리하거나 달걀과 함께 기름에 튀겨 먹었습니다.

 

 

그 밖의 음식

 

빵과 더불어 식단에 자주 오르던 음식은 채소와 과일이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워한 부추, 파, 마늘(민수 11,5 참조)은 오늘날 아랍 음식에도 빠지지 않는 재료입니다. 과일로는 참외와 수박 외에도 그대로 먹거나 말려서 먹는 무화과, 포도, 그리고 사과, 대추야자, 석류가 있습니다. 아몬드 같은 견과류는 장기간 먹을 수 있는 열매였습니다. 올리브는 일부만 소금에 절여 먹고, 대부분 기름을 짜는 데 사용했습니다.

 

우유 역시 빠질 수 없는 음식인데, 팔레스티나의 무더운 기후 탓에 보통 발효한 요구르트를 먹었습니다. 버터와 치즈 역시 우유를 이용해 만들어 먹었는데, 예수님 시대에 예루살렘에서는 치즈 상인끼리 조합을 결성할 만큼 그 수요가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백성을 가엾이 여기시어 말씀과 빵으로 그들을 배불리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일용할 양식을 먹고 영혼과 육신을 보존하며, 보잘것없을지라도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어 날마다 빵의 기적을 이어갑니다.

 

[성서와 함께, 2013년 6월호(통권 447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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