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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2: 저자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6 조회수1,064 추천수0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 (2) 저자

 

 

마르코 복음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보기에 앞서 입문 형식으로 몇 가지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복음서의 저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약 성경 두 번째 책은 “마르코 복음서”, 정식 이름으로는 “마르코에 의한 복음서”(εὐαγγέλιον κατὰ Μαρκον)라고 불립니다. 이 명칭은 2세기에 교회가 그리스도교의 경전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붙여졌습니다. 복음서의 저자를 ‘마르코’라고 기록하게 된 결정적인 증언을 한 분은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Papias, 60-130)였습니다. “마르코는 베드로의 통역자가 되었고, 그가 기억한 주님의 말씀과 하신 일을 정확하게 기록하였다. 사실 그는 순서대로 적지 못했는데, 그가 주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도 못했고 주님을 따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말한 것처럼 베드로를 따랐다. 베드로가 주님의 계시를 차례대로 만들지 않았지만, 마르코는 기억한 대로 요점을 적어가는 데 잘못한 것이 없었다”(에우세비우스, 『교회사』 3권 39). 교회는 전통적으로 파피아스 주교가 언급하는 마르코를 베드로가 ‘아들’로 여겼고(1베드 5,13), 바오로의 동반자였던 예루살렘의 유다계 그리스도인인 요한 마르코(사도 12,12.25; 13,5.13; 15,37-39)로 이해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성서학자들은 이러한 견해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 이유는 베드로와 바오로와 친밀했던 요한 마르코가 집필했다고 보기에는 두 사도가 직접 증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다른 복음서들보다도 적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르코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아주 흔한 남성의 이름이었습니다.

 

오늘날 학계는 외부의 증언을 수집하기보다는 마르코 복음서 자체로부터 저자에 관한 정보찾기를 선호합니다. 마르코는 아람어나 히브리어가 등장할 경우 예외 없이 그리스어로 번역합니다(3,17: 5,41 등). 이로 미루어 볼 때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그리스어를 잘 구사하며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그리스어로 번역할 능력을 지녔던 유다계 출신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이방인에게는 생소할 법한 유다 풍습을 친절하게 설명하며(7,3-4; 14,12; 15,42) 이방인의 믿음을 표현하는 데에 특별한 관심(7,28; 15,39)이 있는 것으로 보아 팔레스티나를 떠나 해외에 살아가는 유다인 공동체 출신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코 복음서를 읽어보면 저자가 예수님에 관해 누군가가 전해주는 말을 기록했다기보다는 직접 집필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그리스도인(1,1)이자 그리스도를 신앙인들에게 증언하는 헌신적인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2023년 1월 15일(가해) 연중 제2주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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