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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50: 니네베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7 조회수4,082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50) 니네베


나, 하느님 말씀 전해 멸망 막아



- 이라크 니네베 북부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예수상 앞에서 한 그리스도 신자가 기도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니네베는 고대 아시리아 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인구가 많았던 도시로 티그리스 강 동쪽, 오늘날의 모술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폐허로 남아있지만 남아 있는 유적을 통해 짐작컨대 큰 규모의 성벽에 둘러싸인 거대한 도시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니네베 성은 면적이 넓어 성을 한 번 도는 데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일어나 니네베로 갔다. 니네베는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다”(요나 3,3). 최초의 거주지는 신석기 시대의 작은 움집으로 기원전 7000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니네베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창세기에서다.

노아의 홍수 이후 노아와 그 자손들은 세상에 흩어져 살게 된다. 노아의 둘째 아들인 함의 후손 중 에티오피아가 니므롯을 낳았는데, 그는 주님 앞에도 알려진 용맹한 사냥꾼이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여러 곳에 큰 도시를 건설했는데 아시리아로 가서 세운 도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니네베다(창세 10,8-12).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군사 18만 5000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치러왔으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들이 모두 죽어 주검뿐이었다. 하룻밤에 몰살되었고 산헤립은 간신히 목숨을 보전해 니네베로 돌아가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드렸는데, 결국 그는 두 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날 밤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 아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들이 모두 죽어 주검뿐이었다.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은 그곳을 떠나 되돌아가서 니네베에 머물렀다”(2열왕 19,35-36).

니네베가 성경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요나 예언자 이야기 때문이다. 니네베 성은 물질적으로 번창하여 생활이 윤택해지자 범죄가 많아져 하느님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요나를 보내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게 했으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나서 야포로 내려갔다. 이에 하느님은 풍랑을 일으켜 결국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내며 회개했다. 이후 요나가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면서 왕을 비롯해 모든 백성이 회개해서 멸망을 피하게 되었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다. 이 소식이 니네베 임금에게 전해지자, 그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다”(요나 3,5-6).

그리고 기원전 606년에 선지자 나훔과 스바니아의 예언대로 니네베는 바빌론에 의해 멸망했다. “너를 보는 자마다 너에게서 달아나며 “니네베가 망하였다! 누가 그를 가엾이 여기겠느냐?” 하고 말하리니 내가 어디서 너를 위로해 줄 자들을 찾으랴?”(나훔 3,7)

니네베 지역의 산업은 중세부터 직물로 유명했으며 바그다드 다음가는 대도시로 이라크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1939년 북부 교외에서 유전이 발견된 후 석유개발기지와 교통 요지로 급속히 발전했으나 이라크 전쟁으로 다시 쇠퇴했다. 지금은 치안 문제로 쉽게 갈 수 있는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니네베는 이라크의 다른 도시들보다 사원이 많고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답게 많은 유적이 있다. 현재 이곳에서 발굴된 많은 고고학적 유물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평화신문, 2015년 6월 28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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