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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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룻기 No8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역사서
룻기

룻기라는 성서 이름은?

 룻기는 판관기 다음에 나오는 아주 짧은 성서에요. 4장밖에 안 되지만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인 룻기는 여주인공인 ‘룻’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룻기가 판관기 다음에 나오지만, 그 내용이 판관기와 이어지거나 전기 예언서에 속하지는 않아요. 단지 룻기가 “판관들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에”(룻기 1,1) 있었던 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그리스어 성서와 불가타 성서에서 룻기를 이 자리에 놓은 것이죠.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룻기와 아가, 애가, 에스델, 전도서 등 다섯 권을 큰 축제 때 읽는 성서라 하여 ‘축제 두루마리’라 불러요. 그 중 룻기는 밀 수확 축제인 오순절에 읽지요. 그래서 성서 위치도 과월절에 읽는 아가 다음에 놓아요.

룻기

 누가 썼나요?

 유대 전승에서는 예언자 사무엘이 룻기를 썼다고 하지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어느 저자가 옛날부터 내려오는 민담을 바탕으로하여 아주 짧은 단편소설로 룻기를 지었다고 보아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인들의 삶과 하느님의 사랑에 민감하고 글을 꽤 잘 엮는 뛰어난 작가였으리라고 여겨져요. 아마도 남성이었던 것 같구요.

 언제 썼나요?

 이야기의 기원은 오래 되었겠지만, 실제 저술시기가 언제인지는 논란 중이어요.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모아 보면 크게 둘로 나눠 볼 수 있어요. 하나는 왕정시대의 초반, 또는 중반이라고 보는 견해에요. 룻기가 다윗 왕조의 집안 이야기로 쓰여졌다고 하는 주장이지요. 또 다른 이들은 포로기 때 아니면 그 이후에 쓰여졌다고 보아요. 이방 여자인 룻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만민 구원이란 틀이 엿보인다는 거죠.

 왜 썼나요?

 룻기는 짧지만 줄거리가 탄탄해요. 주요 등장인물은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 그들의 친족인 보아즈에요. 이 관계에서 우선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고부간인 룻과 나오미의 깊은 사랑이에요. 룻은 남편과 자녀도 없이 힘들게 살아야 하는 청상과부요 이방여인이었지만, 기꺼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유대에 와서 열심히 봉양해요. 나오미는 그런 며느리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주고자 나이든 이의 지혜로써 무던히 애를 쓰죠. 그런 나오미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이지요.

룻기의 흐름속에서는 과부를 돌보고 친족을 보살피며 형제의 후손을 이어주는 이스라엘의 율법이 자리잡고 있어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과 그분의 섭리입니다. 글 중에 하느님은 직접 출현하지 않지만, 이야기의 모든 단계마다 그분의 축복과 이끄심이 분명하게 드러나요.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하느님은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 품에 안기는 이들을 항상 돌봐주시며 구원하신다는 믿음이 짙게 깔려 있지요. 아무 희망도 없는 빈털털이 이방여인을 다윗 왕의 증조모요 메시아 집안의 가족으로 삼으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놀랍지 않으세요?

 <새김과 나눔>

룻처럼,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낯선 땅에 사는 이방인입니다. 어렵고 힘든 그들의 처지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도움을 준 체험이 있으면 나누어 보십시오.

 나오미의 귀향(1,1-22)

엘리멜렉의 고향은 어디입니까?(1,1)

 판관시대에 유대에 큰 기근이 들어 엘리멜렉의 일가는 모압 땅으로 이주했어요. 거기서 10년을 사는 동안 모압 여인과 혼인한 두 아들과 엘리멜렉은 모두 죽었어요. 결국 시어머니 나오미는 귀향을 결심하고 며느리인 룻과 오르바에게 모압 땅에 남아 새 남편을 맞아 보금자리를 꾸미라고 권유해요. 그래서 오르바는 떠나가지만, 룻은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의 제 하느님이십니다”(1,16)라고 하며 끝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겠다고 고집해요.

결국 나오미는 룻을 데리고 빈손으로 유대 베들레헴으로 되돌아 오죠. 여기서 룻은 아브라함처럼, 새로운 삶을 찾아 하느님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는 거죠. 이 부분이 이야기의 발단이어요.

 룻이 보아즈를 만남(2,1-23)

베들레헴에서 룻은 밭에 나가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살려고 해요. 이것은 과부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율법에 규정된 방도였지요(레위 19,9-10; 23,22; 신명 24,19). 그런데 공교롭게도(이 말 속에 하느님의 인도하심이란 뜻이 스며 있지요) 룻이 이삭을 줍는 밭은 아비멜렉의 일가인 보아즈의 밭이었어요. 보아즈는 룻이 나오미의 집안 사람인 것을 알고 여러 가지로 호의를 베풀어 주어요. 또 룻이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었고 고향과 부모를 떠나 왔기에 야훼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고 축복을 빌어 주어요. 그런 덕택에 룻은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즈 밭에서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게 되죠. 이야기의 전개 부분이지요.

 룻이 보아즈를 찾아감(3,1-18)

추수가 끝날 무렵, 나오미는 룻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노라고 한 가지 꾀를 내어요. 그런 방책을 낸 것은 죽은 사람의 천척이 죽은 사람의 부인과 혼인하여 그 사람의 자녀를 이어주어야 한다는 율법의 규정에 따른 것이지요. 나오미는 이 제도를 이용하여 룻을 보아즈와 혼인시키려고 한 것이죠. 룻은 한밤중에 타작마당에서 곡식더미를 지키고 있는 보아즈를 살며시 찾아가 그 뜻을 밝혀요. 보아즈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알아 처리하겠다고 약속해요. 그럼으로써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솟게 되죠.

 롯이 혼인하여 아들을 낳다(4,1-22)

* 엘리멜렉의 친척은 권리를 포기한다는 표시로 어떤 행동을 합니까?(4,7-8)

 보아즈는 성문에서 자기보다 더 가까운 엘리멜렉의 친척을 만나 그에게 나오미의 땅과 그의 며느리와 혼인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지요. 그 친척은 땅에 관심을 보이다가 룻까지 떠맡아야 한다는 말에 그 권리를 포기하죠. 그래서 보아즈는 대신 그 권리를 갖겠다고 원로들 앞에서 맹세하고 룻을 아내로 맞이하지요. 룻은 “야훼께서 점지해 주셔서” 아들 오벳을 낳아 시어머니에게 기쁨을 주고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되지요. 이 부분이 룻기의 절정이자 결말이어요. 제일 끝에 붙은 다윗의 족보는 나중에 덧붙여진 부록으로 여겨져요.

 <새김과 나눔>

고부간의 관계는 오늘날도 쉽지 않습니다. 룻은 인간관계에 끝까지 충실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이 룻기의 내용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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