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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직해광익◆ 인쇄

한자 聖經直解廣益

   ≪성경직해 광익≫은 ≪성경직해≫와 ≪성경광익≫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합쳐 편찬한 필사본으로, ≪성경직해≫와 ≪성경광익≫은 똑같이 주일과 첨례의 성경과 함께 그것을 주해한 책이다. 한문판 ≪聖經直解≫는 예수회디아스(Emmanuel Diaz, 陽瑪諾)가 1642년에 역술한 것으로, 목록인 첫째 권을 제외하고 8책 14권으로 되어 있다. 1책에서 4책(1∼8권)까지는 주일성경이고, 5책에서 8책(9∼14권)까지는 예수 · 성모 · 천신 · 종도 · 성인들의 첨례성경이다. 그날의 성경말씀 뿐만이 아니라 주일과 첨례의 의의를 요약하고 어려운 구절에는 주해를 붙였다. 또한 잠(箴)이란 대목을 두어, 특히 몇 가지 성경구절에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는데, 한글본 ≪성경직해≫는 이 한문본을 번역한 것으로 묵상에 필요한 대목을 ≪성경광익≫으로부터 발췌하여 보충하였다.

   한문판 ≪聖經廣益≫은 역시 중국 북경에서 선교에 종사한 마이야(de Mailla, 馮秉正) 신부가 1740년에 저술한 것으로 상 · 하 두 권으로 되어있다. ≪聖經直解≫에 있는 성경의 주해와 잠은 없고, 그 대신 의행지덕(宜行之德) 즉 마땅히 행해야 할 덕목과 당무지구(當務之求) 즉 마땅히 힘써야 할 기도가 첨부되어 있는데, 이 두 부분이 한글역 ≪성경직해≫는 한문본 ≪聖經直解≫로부터는 축일의 의의, 성경주해, 잠을, 그리고 ≪聖經廣益≫으로부터는 의행지덕과 당무지구를 취해 하나로 묶어 편찬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직해≫가 간행되기 이전에는 이를 ≪성경직해광익≫으로 불렀었다.

   주일과 첨례 때 사용키 위해 필요로 했던 이 ≪성경직해광익≫은 1860년의 필사된 전체 9권 중 다섯 권의 필사본과, 1866년 병인박해 때 땅에 묻었던 20권으로 된 필사본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1801년 신해박해 당시 강완숙(姜完淑, 골룸바) 등 9명의 천주교인을 처형한 후, 신자들로부터 압수하여 불살라 버린 교회서적의 목록이 적혀 있는 ≪사학징의≫(邪學懲義)에 보면, 한글본 ≪성경직해≫가 4권, 한글본 ≪성경광익≫이 1권, 한문본 ≪聖經廣益≫이 14권, 한글본 ≪성경직해광익≫이 6권이라는 기록이 나타나있는 점으로 미루어, ≪성경직해광익≫은 한국 교회 초창기부터 존재했었음을 알 수 있다. 역관이었던 최창현(崔昌顯, 요한)에 의해 역술되었다고 하는 이 필사본은, 그 뒤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정정 또는 윤문되어 전해 내려왔다. 1892년에 이르러 당시의 교구장이던 뮈텔(Mutel, 閔德孝) 주교는 이들 필사본을 기본으로 해서 다시금 가다듬어 ≪성경직해≫라는 이름으로 1897년까지 9권으로 나누어 간행하였다.

   [참고문헌] 崔奭祐, 韓國敎會史의 探究,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