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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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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書
제2경전에 속하는 유딧서는
토비트서
나 에스텔서와 마찬가지로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위태로운 사태에 직면해서
하느님
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
하시는가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1. 저자와 저작연대 : 유딧서의 원저자가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모르나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
로 본 작품을 저술했음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기원
전 2세기 말엽 또는 그 이후에 어떤 희랍인 편역자가 이 원본을 기초로 해서 그에 충실하게 직역 또는 임의대로 의역하면서 희랍어로 된 번역본을 우리에게 넘겨 준 것으로 본다.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
원본에 관한 한 희랍인들의
박해
에 대항하여 싸운 마카베오
형제
들의 반란시대에 완성되었음이 분명하다. 느부갓네살만을 온 누리의 유일한 신으로 받들어 섬길 것을 강요하는
장면
(3:8, 6:2)은, 다니엘이 불경한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누스를 겨냥해서 던진 말씀들(다니 11:36-37)과 잘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마도 좀 더 오래된 옛 설화들을 인용하면서
종교
와
율법
과
성전
에 관해 위협을 받고 있는 자기 동족들에게
용기
를 불어 넣어 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상숭배
로 당신을 저버리지 않는 한
이스라엘
의
하느님
은 극도의 위험 속에서도 당신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원수들의 계획을 꺾어 버리신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선포하고 싶었을 것이다. 유딧[‘유태인 여자’라는 뜻의 히브리어]이라는 명칭은 이제 외국
박해
자들을 대항하여 싸우도록 불림을 받는 국가의
상징
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2. 교훈서로서의 유딧서 : 유딧서는
역사
서도
역사
소설도 아니다. 단지 사실일 수 있는 핵심적 요소가
구약성서
이곳저곳에 산재한 설화들로 부연된 채
자유
롭게 다루어진 일종의 교훈서다. 저자는
이스라엘
역사
속의 여러 사건들, 예를 들어 다말의 속임수(창세 38장), 에훗에 의한 에글론 암살사건(판관 4-5장), 다윗과 골리앗의 결투(1사무 17장), 다윗과 아비가일(1사무 25장) 등의 사건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당대의 사실적인 사건 줄거리 위에 앞서 언급한 사화들을 인용, 부연하면서
자유
롭게 본 작품을 저술해 냈다고 결론지을 수 있으나, 이 모든 것은 결국 독자들에게 하나의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3. 정경성(正經性) :
성서
정경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원
후 95년경 얌니아(Jamnia, 지금의 Yabne)에 모인
유태교
랍비
들은 유딧서를 정경목록에서 제외시켰다. 이런 이유로 초대
교회
역시 몇몇 다른
성서
들과 함께 유딧서를
경전
으로 받아들이는 데 상당히 고심했으나.
가톨릭
작가들은 물론 유딧서의 성신
감도
성에 대해
신학
적인 이의를 제기했던 사람들까지도 이를 이미 폭넓게 인용하고 있었다. 결국 405년 성
인노첸시오
1세
교황
은 유딧서와 그 밖의 모든 저서를
경전
으로 인정했으며, 그 뒤 1442년 피렌체
공의회
,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
그리고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
는 이를 재천명하였다.
비록
신약성서
가 유딧서를 직접 인용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초대
교회
신자
들이 본 유딧서를 널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몇 가지 표현양식들을 밝혀 볼 수는 있다. 유딧 1:11과
루가
20:11, 유딧 8:6과
루가
2:27, 유딧 13:18과
루가
1:42, 유딧 13:19과 마태 26:13.
4. 메시지 : 유딧서에서
유다
백성에게
구원
을 전달해 준 중심신물은 평범한 유태인 여인이다. 이 여인은 모든 백성들이 실의에 잠겨 있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서, 베툴리아를 방어하고 있는 장군들을 우선 안심시킨 뒤 그들에게
용기
를 북돋우어 준다. 그리고서 장군들의 도움 없이 묘안을 구상, 이를 실천에 옮겨 끝내 외적을 격퇴시킨다. 유딧서에서 우리는
구약성서
이곳저곳에 나타나는 여권신장주의를 훨씬 뛰어 넘는 남녀동권주의를 발견할 수 있다.
유딧의 속임수는 엄격하게 말해서
덕행
의 한 표지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급 윤리행위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러나
구약성서
설화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에 관한 여러 실례들과 비교해 볼 때, 모든 것이 유딧에게 전적으로 유리하다. 그 한 예로
판관기
4장의 야엘과 비교해 보자. 유딧은
정당
방위를 위한 전투에서
유다
국가와
종교
를 위태롭게 하는 적장을 살해했으나, 야엘은 자신의 남편이 하소르의 왕이며 시스라의 주인인 야빈과
화해
상태에 있었음에도, 또한 자신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스라를 살해했기 때문이다(판관 4:17-22). 유딧은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자신의 아름다운 용모로
유혹
하려 애쓰지 않았으며, 오직 조심스럽고 품위있게 행동했을 뿐이다. 강직하고 순결한 이 여인에게 절호의 기회를 선사했던 사람은 바로 적장 그 자신이었으며,
하느님
의 도우심이 보장되는 동시에 자신을 자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엄격한
기도
생활 덕분에 유딧은 이와 같은 위태롭고도 중대한 순간을 잘 극복하여
유다
백성을 구출할 수 있었다.
유딧서에서 우리는 엄격한
율법
정신을 찾아 볼 수 없다.
신앙
심 깊은 과부 유딧의 단식행위는 슬픔과
회개
에 대한 자발적인 표현이었을 뿐
율법
을 준수하기 위한 행위는 아니었으며, 더구나 유딧은 축제일에 그 단식행위를 임의로 중단하였다(8:6). 자식이 없었던 유딧은
신명기
25:5-10절이 명하는 수혼제(嫂婚制)[자식이 없었던 형수와
결혼
하는 제도]를 따르지 않았으며(16:22-25),
이방인
암몬 사람 아키오르를
율법
이 금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신명 23:4, 민수 13:1-3)
유다
공동체
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14:10). 이와 같은 사실은
율법
준수라는 이유로
선택
된
이스라엘
백성만을 보호하려는 정신을 뛰어 넘어, 모든 이가 유일하신
하느님
께서 다가 갈 수 있다는 좀 더 진취적인 사상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구약성서
의
영원
한 수수께끼라고 볼 수 있는
고통
은 이제 백성전체 또는 개개인의 범죄를 질책하는 응벌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 백성의 마음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하느님
께서 내리시는
시련
또는 그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고된 학과목으로 받아들여진다(8:25-27). 과거와는 달리
유다
백성 중
우상숭배
를 일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8:18-20), 이 점에 관한 한 유딧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포위된
유다
백성이 감수해야 할
시련
은
하느님
의
분노
에 의한 것이 아니라 좀 더 고귀한
덕행
을 쌓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
께서 마련하신 과정으로 새롭게 이해된다(8:21-24). 따라서
유다
백성은
하느님
께서 선사하시는 이
시련
을 당연히 받아들여 극복해야만 한다(8:25). (金建泰)
[참고문헌] La Traduction Oecumenique de la Bible, TOB, Cerf, Paris 1973 / W. Harrington, Record of the Promise(The Old Testament), The Priory Press, Chicago 1965.
출처 : [가톨릭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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