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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智慧書
라틴어 Liber Sapientiae
영어 Book of Wisdom

   1. 명칭 : 성서의 그리스어 수사본들은 이 책에 ‘솔로몬의 지혜’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7-9장에서 유다인 전승이 가장 뛰어난 ‘현자’(賢者)로 일컫는, 솔로몬왕이 말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타당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명칭 자체가 제기하는 저자에 관한 문제점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편집 자체도 상당히 후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위에서 언급한 명칭은 저자의 이름이 분명하게 명명되지 않은 무명저서에 상당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쓴 문학적 기교 및 양식을 의미하는데 불과 한 것이다. 아가, 잠언, 솔로몬의 시편과 같은 상당수 저서들의 저자도 솔로몬으로 간주되어 왔었다.

   불가타(Vulgata)는 지혜문학에 속한 책들 중에 이 지혜서에 견줄 만한 책이 없을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Liber Sapientiae’(지혜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W.O.E. Oesterley가 지적했듯이, 초기교회에서는 제2경전에 속한 책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중의 하나로 간주되어 왔음이 확실하다.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정의된 이후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지혜서는 성서에 속하면서 정경(正經, Canon)에 속한다. 그러나 제2경전에 모든 거룩한 성격 부여를 거부하고 극히 약소한 권위만을 부여하고자 하는 경향을 띤 몇몇의 교회 환경권 안에서는 그렇지 못한다. 특히 개신교는 지혜서를 구약성서의 ‘외경’에 배열하고 있다.

   신약성서의 몇몇 저자들, 특히 요한복음과 바울로 서간에서는 지혜서의 내용이 재현되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지만 지혜서를 성서로서 간주할 수 있도록 입증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상과 교의의 영역에 있어, 신약성서의 저서들과 지혜서 사이에 많은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지혜서는 구약성서 안에 뿌리를 내리고, 구약성서의 대 주제들을 끌어 나가고 있고 그 중 어떤 것들은 새로운 계시의 벽두에까지 이끌어가고 있어 날이 갈수록 교회에 의해 선택되었다. 교부들 역시 지혜서를 사용하였다. 사도들의 가르침(Didache), 로마의 글레멘스, 헤르마스목자, 타치아노, 이레네오, 로마히폴리토, 무라토리 정경은 지혜서를 정경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 성 예로니모는 히브리어로 된 성서만을 정경으로 인정하면서 훗날 정경에서 제외해 버렸다.

   2. 저자 : 그리스어로 된 저서로서 알렉산드리아 유다이즘의 저서들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 저자는 일종의 자발성을 갖고 두운법(頭韻法)과 모음 압두(押頭)와 수음 중첩법(數音重疊法)을 이용하고 있어, 본래 의미에서의 저자가 아닌 번역자라고 할 때, 위 사실의 설명은 불가능하다. 이 글 속에서 셈족어법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70인역의 영향 때문이다. 저자의 이름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으나 무명의 유다인이다. 저자를 예로니모유다필론(Philon)으로, 아오스딩은 시락(Sirach)의 아들로, 어떤 이는 사도 바울로의 동행인 아폴로스(Apollos)로 보는데 분명한 신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를 주시하는데 대한 그의 강조는 알렉산드리아의 한 거주민으로, 나아가 이 도시 유다인 학교의 스승으로도 생각게 하는데, 분명한 것은 그리스문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론교의, 주석양식, 언어, 문체 등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필론과는 동일시될 수 없다.

   3. 연대 : 분명하지는 않으나 특별히 용어와 동등한 시민권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당대 권리요구에 대한 암시(19:16)에서 연역해 낼 수 있는 다양한 표지들은 기원전 50년 이상 올라가거나, 아우구스투스(기원전 30년)에 의해 알렉산드리아가 점령된 이후 로마시기 안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또 이 저서는 수년에 걸쳐 완성된 책으로 셋째 부분(11-19장)은 알렉산드리아의 필론이 전해 주는(기원전 20년) 모세의 삶과 상당량의 비교를 제시하고 있다. 만일 이들이 같은 Midrash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이 두 저자는 시간 속에서 그리 멀리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므로 기원 전 초세기 중반에 쓰여졌다고 볼 수 있으며, 필론신약성서 저서들 이전에 쓰여진 것이 분명하지만 70인역 출간 이후에 쓰여졌다고 본다.

   4. 저작 : 문체와 주제의 다양성이 독자들에게 쉽게 당혹감을 준다. 성서적 시의 모방이 11:4절부터 점차 리듬 있는 산문 경향으로 나가는 종합문체로 대치된다. 6-10장은 지혜의 섭리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그 후에는 언급되지 않고 있어 상당수의 학자들은 다수의 저자에 의해 완성된 작품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지혜서 안에 나타나고 있는 용언(用言)이나 사상에 실제적인 동질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저자의 단일성을 수호하고 있다. 또한 지혜서 전체는 동일한 문화와 문학적 개성을 엿보게 한다. 각 부분에 문체의 상이성은 단번에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사실과, 저자에게 영감(靈感)을 준 문학적 원천의 영향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

   1-5장은 원칙적으로 예언자들에게 근거를 두고 있어 문체가 히브리적 성격을 띠고, 6-9장은 잠언서와 함께 그리스 철학의 단편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서 성서적 문체의 성격이 희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10-19장은 이스라엘 역사가 정경적(正經的) 원천에서 이미 상당한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구약성서역사와는 매우 상이한 문체로 되어 있다.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2개의 양식 ① 대조 내지는 비교 : 의인(義人)들의 불사불멸의 운명은 불충한 자들의 결실 없는 삶에 상치된다. 충성스런 자들의 지상에서의 업적이 헛수고같이 보이는 모습은 불충한 자들에게 있어 풍성한 것같이 보이는 것과 반대되며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의 운명은 이집트인들의 운명과 반대된다.

   ② 사상의 점진적인 진보 : 저자는 점증적인 양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예를 들어 죽음에 대한 주제는 앞부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데(1:11-13:16), 이것은 뒤이어 본문 속에서 다시 취해지거나 계발되고 있다(2:20 · 24, 3:2-3, 4:7-14). 저자는 육체적 죽음을, 때로는 영성죽음을, 또는 두 가지 모두의 죽음을 상기시키기 위해 주제의 풍부함을 구사하고 있다.

   5. 구조와 내용 : 3부분으로 대분될 수 있는데 각각 부분은 상이한 관심사와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① 하느님에 의한 인간 운명(1-5장) : 의인의 박해하는 악인들과 의인과의 대조 - 유다인들의 신앙을 견고케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인들이 참아 이겨내야 할 시련들은 천상에서의 영광을 준비한다. 저자는 영원히 죽지 않을 정의를 실천하도록 그들을 격려한다. 약한 자식을 둔 사람보다 석녀(石女)가 낫다는 내용을 통해 악인들의 운명을 예고(3:13-4:16)하고, 의인들은 영원히 살 것이며 하느님께서 심판 날에 지켜주실 것이다(5:15-23).

   ② 지혜서에 대한 칭송(6:1-11:3) : 솔로몬의 입을 통해 행해지나 왕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명명되지 않고 있다. 지혜서는 실제적으로 고유한 이름을 피하고 있다(예외 : 다섯 도시 : 10:6, 홍해 10:18, 19:7). 솔로몬은 모든 왕들이 이스라엘 지혜의 교의에 눈을 뜨도록 초대하고 있으며 널리 알려지고 실천되어야 할 신비로운 실재처럼 소개한다(6:12-21). 뒤이어 지혜의 본성기원을 예고한다(6:22-25). 인간 조건을 지닌 솔로몬은 지혜를 얻기 위해 기도했고, 그의 청이 들어져 지혜는 그에게 모든 영화를 가져다준다(7:1-14). 솔로몬은 모든 앎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간청한 뒤 지혜의 소유물과 본성에 대해 점진적으로 묘사한다(7:22-8:1). 이 지혜와의 내적 친교는 하느님의 선물로서만 주어진다(8:17-21). 솔로몬은 왕으로서 자신의 직무 안에 지혜가 동참하고 신적인 뜻이 인도케 해달라고 기도한다(9:1-12). 지혜만이 이 뜻을 알기에 인간구원할 수 있다(9:13-18). 세상 기원부터 이집트 탈출까지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지혜는 역사의 지배자처럼 자신을 계시한다(10:1-11:3).

   ③ 출애급에 대한 묵상(11:4-19:22) : 가장 길고 먼저 것보다 더욱 내용이 뒤섞여 있으며 원칙적으로는 출애급의 재난 이야기로부터 이집트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운명을 비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원천적인 문제는 원수들을 처벌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가 이스라엘에는 호의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인들을 처벌한 물은 사막에서 이스라엘인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11:4-14). 나아가 사람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알맞게 처벌하신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자연숭배를 거스리는 논쟁을 예고한다(11:15-12:1). 이런 관점에서 가나안 사람들을 몰살하기 전에 끔찍한 야수의 역할이 주석된다(12:2-14). 하느님은 공정하게 심판하시기에 그의 중용[正義]은 이스라엘인들에게 규범으로 사용되어야 한다(12:15-22). 자연숭배 대항하는 의식은 아이러니컬한 성격을 띠고 계속 타나난다(12:23-27). 그러므로 저자는 우상숭배의 두 형태인 자연요소의 신화, 곧 자연숭배(13:1·9)와 인간 업적에 주어지는 의식, 곧 본래 의미에서의 우상숭배(13:10-14:11)를 구분한다. 나아가 우상숭배기원에 대한 내용이 전개되는데 그것은 삶의 완전한 타락을 창출한다(14:12-21). 이스라엘이 모든 위험과 우상숭배로부터 보호될 때 그 보호의 근원에 모든 저자들은 승복한다. 여기서 저자는 비교의 선을 다시 취하고 6개의 비교를 점차적으로 진전시키고 있다(16:1-14, 16:5-14, 16:15-29, 17:1-18:4, 18:5-25, 19:1-12). 이집트인들은 소돔의 거주민들보다 더욱 적대적으로 나타났기에 하느님께 처벌받는다(19:13-17). 저자는 다시 자연 요소의 이론과 비교하기 위해 출애급의 기적으로 돌아온다(19:18-21). 이 저서는 짧은 찬미가(doxologie)로 끝을 맺는다(19:22).

   6. 지혜서와 헬레니즘(Hellenism) : 문체로 불 때 저자는 히브리적 특성에 고유한 병행법. 특히 반대명제에 충실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리스인들로부터 추리법의 기교를 배워 구약성서 정경에서는 전혀 찾을 볼 수 없는 단어를 335개나 사용하고 있다. 이 점은 70인역의 어법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비록 저자가 그리스어 번역의 단어들을 사용할지라도 그 단어들 중 일련의 단어들에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스 철학적 용어의 영향으로 이 기교적인 언어는 이스라엘인들의 종교적 사상 속에서 오래 전부터 받아들여져 오던 사상을 번역하는데 사용된다. ‘불멸’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볼 때 에피쿠로스의 영향도 묵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철학에 있어 하느님의 고유한 본성고통에 대한 무감각이며 불멸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천체학의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점으로 보아 천체학과 친밀성을 갖고 있는 것 같으나, 기존 철학들과 완전 동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지혜서의 수취인들이 알렉산드리아에서 인생을 준비하는 유다인 학생 그룹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하면 잘 이해된다. 저자는 그들에게 헬레니즘에 의해 완전 지배되어서는 안 되고 경시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7. 교의(敎義) : 지혜서의 하느님은 이스라엘 전승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으로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시며 우주의 운명에 대한 최고 지배자이시다. 그러나 저자는 하느님의 속성을 지칭하는 몇몇 개의 액센트를 주고 있다.

   첫째, 저자는 가장 강조하는 하느님의 속성을 지혜로, 잠언 8:1-9과 집회서 24장에 나타나는 지혜와 동일하다. 그러나 이 지혜서 속에서,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즉 지혜의 인격화가 나타난다. 이 지혜의 기원본성은 그리스 철학적 용어들로 묘사되고 있다. 지혜의 창조적 활동과 우주론적 역할(7:21, 8:5-6, 9:29), 하느님과의 내적 긴밀관계(8:3-4, 9:4), 전지전능성(7:23-24), 우주섭리(8:1),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의 자비로운 역할(1:6, 7:23), 인간에 대한 사랑(1:6·7·23) 등등. 저자는 당대의 그리스 세계를 식별하는 백과사전적 지식을 지혜에서 부여한다(7:16-21, 8:8).

   궁극적으로 이 지혜는 모든 학문과 앎의 원천(7:16-21)으로, 관계되는 가르침은 신약성서은총에 대해 부여할 가르침에 대한 서곡처럼 형성된다. 지혜는 거룩한 자들의 마음속에 거주하고(1:4, 7:27) 하느님의 성령과 동격으로 놓여지고 있으며(1:4-7, 9:17) 하느님과의 우정을 기약하는 보물인 것이다(7:14 · 28). 하느님께서 지혜를 허락하시므로 그분께 청해야 한다(7:7 · 9). 인간이 모든 자질을 소유하고 있다하더라도 지혜를 소유치 않으면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9:6). 지혜는 하느님의 율법을 준수케 하고, 완전한 불멸을 가져다준다(6:17-20, 8:17).

   둘째, 의인들의 불멸 : 저자는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죽어 가는 의인의 문제에 봉착하여, 순결한 영혼들이 지상에서 박해받고 하느님 곁에서 완전한 평온을 누리며 심판 날에 보상받을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욥이 분개해서 던진 질문들에 응답을 해준다(2:22, 3:1-9, 4:7-14, 5:15-23). 저자에게 있어 의인들에 대한 미래 보상 사상은 ‘불사’, ‘불멸’이라는 단어로써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그리스 용어들이다(1:15, 2:23, 3:4, 4:1, 6:18-19, 8:17, 15:3). 저자는 독자에게 의인들의 삶이 육체적 죽음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곁서 영원히 영광스럽게 지속된다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이 지상 삶에서 일어나는 것은 천상의 삶에 대한 준비이고, 의인의 고통은 그를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며 더 큰 보상을 얻게 하려는 것임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고 그 사랑 안에서 사는 것으로서 이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지혜서는 이스라엘의 정통적 종교에 대한 충실성과 그것을 현실화하려는 항구적인 근심, 걱정으로 이채를 띠고 있는 유다인 저서이다. 이런 점에서 지혜서에 나타난 교의 중 몇몇 개가 신약성서 안에서 발견되고(로마 1:20-23, 골로 1:12, 15:17, 히브 1:2-3). 교부들에 의해 폭넓게 인용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安秉鐵)

   [참고문헌] Ancien Testament, TOB, 1977 / The Interpreter's Dictionary of the Bible, Abiugdon Press / C. Larcher, Etudes sur le livre de la Sagese, Paris Gabolda 1969 / H. Cazelles, Introduction critique a l'Ancien Testament, Desclee et Cie, Paris 1973.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