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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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인쇄

한자 天國
라틴어 coelum
영어 heaven

   성서에서는 ‘천국’이라는 말로 ① 물질적인 천체(天體), ② 하느님의 거처, ③ 천국에 사는 자의 상태를 나타낸다. ‘천주의 나라’(하느님의 나라, Regnum Dei)를 천국(하늘나라, Regnum coelorum)이란 우회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마태오 복음서만의 특색이다. 교리적(敎理的)으로는 그리스도승천(昇天)과의 관련에서, 그리고 인간의 사후 상태와의 관계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스도가 오르신 천국이란 ‘천주의 어좌(御座)’를 말하며, ‘하느님의 오른편’(사도 2:23, 7:55 · 56)이란 영광의 자리를 의미한다. 인간의 사후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에서는 천국과 지옥 말고도, 중간상태로서 연옥(煉獄), ‘임보’(limbo) 등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고,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천국과 지옥 이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천국은 완전한 초자연적인 행복의 장(場)과 상태를 지칭하는데, 이 경우의 행복이란, 본질적으로는 하느님지복직관(至福直觀)과 사랑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2차적으로 피조물의 지식, 사랑, 즐거움 등에 깃들이고 있다. 종말에 부활이 올 때까지, 그리스도와 그 어머니 말고는, 의인(義人)의 영혼만이 천국에 들어가며, 최후의 심판 뒤 의인은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천국은 끝남이 없는 영원이다. 천국의 기쁨은 중단이 없는 계속적인 것이다. 천국의 행복천사, 여러 성인 및 지상에서 알고 지낸 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므로 공통의 것이다. 같은 하느님을 전원이 볼 수 있고, 전원이 즐기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전원이 동일한 한도의 행복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복((至福)의 정도는 사람이 사망할 때 가지고 있던 하느님은총의 정도에 의해 좌우되며, 이 은총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쌓았던 공적에 따라 크게 조건 짓는 요인이 된다. 피렌체(Firenze) 공의회에서 교리로서 정의된 이 천국에서 누리는 각 성인천사의 지복의 정도에 서로 차등이 있음은, 지상의 시련 상태에 있을 때 받은 은총사랑에 의한 협력 정도의 여하에 달려 있다(Denz. 693)는 데서 비롯된다. 이는 지복 및 사랑의 혜택을 받아 누림에 있어 그 이해력이나 수용능력의 상이함을 지칭하는 것이라 보겠다.

   천국은 무엇보다도 먼저 희망의 대상이요, 하느님의 직접 간여로 수행되는 공심판(公審判)이나 육신 부활 후에 의인이 영원히 사는 곳이다. 다시 말해서, 천국은 의인이 공심판 뒤에 들어가는(마태 25:46) ‘영원한 생명’(eternal life) 즉 끝남이 없는 행복의 상태이다. ‘천당’(天堂)은 ‘천국’의 옛 말이다.

   [참고문헌] L. Lessius, De summo bono et aeterna beatitudine, Louvain 1616 / B. Bartmann, Das Himmelreich und sein Konig, 1904 / K. Kohler, Heaven and Hell in comparative Religion, New York 1923 / U.E. Simon, Heaven in the Christian Tradition, New York 1958 / A. Winklhofer, The Coming of His Kingdom, tr. A.V. Littledale, New York 1963.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