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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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세◆ 인쇄

한자 火洗
라틴어 baptismus desiderii
영어 baptism of desire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자가 상등통회를 하고 성세성사를 받을 지향을 가질 때 그는 성세성사를 받기 전에 이미 의화된다는 교리. 자기 열성(熱誠)으로 자신의 죄를 씻는다 하여 화세라 부른다. 교부들이 교회신앙과 세례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한데 대하여, 중세 신학자들은 볼 수 있는 교회 영역 밖에서 은총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 화세의 교리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트리엔트 공희회가 이를 채택하여 “복음이 선포된 뒤에는 다시 태어나는 세(洗)나 ‘그 지향’ 없이는 옛 아담의 상태에서 은총의 지위로 건너오지 못 한다”고 하였다. 예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하셨다. 은총이란 하느님 자신이며, 성부예수님이 찾아와 함께 사는 상태이다.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하느님의 보편적인 구원의지를 하느님의 백성을 이루는 구성원 자격과 관련하여 규정하고 있다(16항).

   오늘날 신학자들은 구원의 보편의지를 계시하신 하느님께서는 교회 내에서 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구원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희생과 승리를 통하여 하느님은 인류를 하나의 전체로서 새로운 상황에 처하게 하였고 하느님과의 화해지향하게 하였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화세는 교회의 볼 수 있는 영역 밖에서 인간구원하고 성화하시는 하느님의 광범한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화세를 통하여 얻게 되는 비그리스도 교인의 구원믿음, 희망, 사랑을 통하여 그리스도 교인의 구원과 연속되는 선상(線上)에 있음은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개자이므로 당연하다. 우리는 하느님 홀로 거룩하시며 모든 성성(聖性)은 그리스도의 업적이라고 믿는다.

   자아중심적인 경향을 포기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쏟는 자들의 마음상태는 자신에게 죽고 새 삶으로 부활한 상태요, 그리스도의 죽음부활에 참여한 사람의 처지 즉 일종의 세례를 받은 자의 상태라 하겠다. 이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성취로 치부하고 자만하기보다는 자신을 초월하는 선물의 결과라고 믿으며, 자신을 과시하는 야심에서가 아니라 신앙에서 우러나온 행위이다. 이 신앙 안에 그들은 자신을 잊는 자유를 누리며 인간 존재의 불만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에 접할 수 없거나 복음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의 신앙과 세례에 관한 올바른 묘사라면 그것은 교회 안에 생동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경험적인 차원이라 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Gregory Baum, Baptism, Sacramentum Mundi, Burns & Oates, 1968.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