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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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두네◆ 인쇄

원어명 Baudounet, Francois Xavier

   Baudounet, Francois Xavier(1859-1915).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로서 대구교구 선교사. 독실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신학교를 거쳐 파리 외방전교회에 들어가 1884년 9월 20일 사제서품을 받고 동료신부 두 사람과 함께 그해 11월 19일 임지인 한국으로 떠났다. 도중 일본 나가사끼(長崎)에 도착한 세 사람은 블랑(Blanc) 주교로부터 두 사람만 들어오고 한 사람은 남아서 기다리라는 편지를 받고, 제비를 뽑은 결과 보두네 신부가 남게 되었다. 그 동안 인쇄일로 나가사끼에 건너온 코스트(Coste) 부주교를 만났고, 1885년 8월에야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곧 충청도 지방으로 내려가 한국의 풍습과 언어를 익힌 다음 6개월 뒤에는 경상도 신나무골로 갔고 거기서 전교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한국어 공부에 몰두하여, 이듬해에 전라도 지방을 맡게 되었을 때에는 이젠 모국어만큼이나 한국말을 잘 구사할 수 있었다.

   그가 한국에 도착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박해가 사라져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전라도의 중심지인 전주(全州) 시내에 정착하였는데, 그 때가 1891년이었다. 당시 전주에는 신자집이라고는 하나밖에 없었으나 1894년 동학혁명(東學革命)이 일어났을 때에는 몇 사람의 신부가 나누어 맡지 않으면 안될 만큼 신자수가 급격히 불어났었다. 동학란을 피해 서울로 올라온 신부는 사태가 진정되자 다시 임지로 내려가 폐허가 된 교회 재건에 전심하였다. 동학란으로 교세는 오히려 늘어나 이젠 더 큰 성당을 지어야만 했으므로 그는 모든 경비를 절약했고, 가지고 있던 말까지도 팔아 성당 건립을 위해 충당하였다. 이 때 건립한 전동(殿洞) 성당은 훗날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이리하여 헌신적으로 한국인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는 1915년 5월 27일 선종하였다.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