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검색
※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포도주◆ 인쇄

한자 葡萄酒
[참조단어] 미사 해설

   1. 의의와 절제 : 이는 포도나 포도즙을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로서, 그 기원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다(창세 9,20). 팔레스티나의 포도주는 올리브 기름, 밀 등과 함께 중요한 일상 식품이며(창세 49,11-12), 연회의 음료, 선물, 무역 상품, 약제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노아는 의인이었지만, 포도주를 마시고 추태(창세 9,20-21)를 드러낸 일 있다. 이는 포도주가 생활을 즐겁게 하는 귀중한 것이지만(집회 32,6), 반드시 절제 있게 사용되어야 함을 말한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술을 너무 좋아하는 우두머리들을 통렬하게 비난했다(아모 2,8; 호세 7,5).

   사도 바오로절제를 권고했고(디도 2,3), 예수께서는 당신이 즐겨 먹고 마시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으셨지만(마태 11,18-19; 루가 7,33-34), 절제의 도를 벗어나는 자는 온갖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하셨다.

   2. 의미 : 하느님계약에 충실하거나 회개하는 자의 포도밭은 풍작을 이루게 하시고(말라 3,11; 예레 31,11),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야훼께 불충한자의 포도 농사는 술을 빚어 마시지 못하게 하셨다(1열왕 21,1-16).

   이처럼 계약에 충실한 자에게는 축복이요, 불충한 자에게는 심판임을 포도 농사와 그 수확의 결과로 드러내셨다. 그 외에도 포도나무 지혜(집회 24,17)와 의인의 아내(시편 128,3), 그리고 신랑과 신부희망(아가 6,11; 7,13) 등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가나 혼인 잔치의 포도주는 그리스도께서 베푸는 사랑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메시아 내림으로 실현되는 기쁨의 표지였다(요한 2,6-12). 포도원 소작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마르 12,1-8)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새로운 단계의 문을 열게 됨을 상징하였다.

   포도나무의 가지(요한 15,5)는 그리스도께서 몸이시고 우리는 그 지체임을 나타낸다. 그 외에도 붉은 포도 액즙(묵시 14,19-20)은 피를 상징하였으며, 포도밭은 하느님교회, 포도나무는 그리스도, 덩굴은 신자를 의미하는 등 포도와 관련되어 상징하는 바는 대단히 많다.

   3. 포도주와 전례 : 포도주와 전례는 매우 밀접하다. 우상 숭배자들도 거짓 신들에게 포도주를 제물로 바쳤다(신명 32,37-38). 이스라엘 백성들은 순례의 길에 포도주를 지니고 다녔다(1사무 1,24). 또한 포도주는 신과 인간을 즐겁게 하고(판관 9,13), 의욕을 북돋아 줄 뿐만 아니라, 잔칫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포도주는 제주(祭酒)였고, 번제희생 제물과 함께 하느님께 바쳐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월절 저녁 식사에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포도주와 함께 먹고 마셨다. 이는 오로지 하느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자비축복을 비는 축제의 중심이 포도주였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포도주는 성찬 전례에서만큼은 결코 상징적일 수 없다(1고린 10,16). 포도주는 그리스도 피의 성사적 표지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사랑에 참여하고 그분 안에 머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루가 22,20).

   포도주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상징일 뿐만 아니라, 실제 그리스도의 피로 변화되어 완전히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것을 보증해 준다. 따라서 우리는 미사 때마다 이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그분의 죽음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도 포도주가 그리스도성혈임을 강조하였고, 1세기 말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성체 성사의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와 동일하다고 하였으며, 치릴로도 포도주가 확실하고 완전하게 그리스도의 피로 변화됨을 가르쳤다.

   4. 포도주와 물 : 한편 전례 중에 포도주에 소량의 물을 섞는 것은, 유다인, 로마인들은 농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었으나, 전례에서는 그리스도(포도주)와 인간(물)과의 일치를 뜻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의 일치를 이룸을 말하며, 인간하느님본성에 참여함을 말한다(2베드 1,4). 그리고 십자가 상에서 창으로 찔리신 옆구리에서 흘러 나온 피와 물(요한 19,34)을 의미하거나, 우리의 작은 희생들을 그리스도의 위대한 희생에 합하여 봉헌함을 표현한다. 그 외에도 성작 안에 물이 포도주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구세주로부터 떨어져 나갈 수 없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미사 때 사용되는 포도주는 교회의 규정에 따르면, 이물질(異物質)이 전혀 섞이지 않고 부패되지 않아야 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1975년부터 미사주의 국산화를 추진하였는데, 마침내 1977년부터 실현되었다. 동양 맥주 회사가 생산하는 미사주 마주앙 백포도주가 바로 그것이다.
출처 : [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