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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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인쇄

한자 契約
영어 Covenant

   형식을 갖춘 장엄한 동의로서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영원으로부터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마련하신 계획의 핵심을 차지한다. 그분에게는 인간이 필요 없으시지만 자유로이 한 백성을 선택하시어 그들과 혼인 관계의 결속으로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셨다. 전례, 하느님의 업적 그리고 그분 백성의 행적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중단 없이 제안하시는 계약을 봉인한 전체적이고 완전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전례란 계약을 거행하기 위해 하느님과 그분 백성이 만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구원 역사에서 전례와 계약은 구별된다. 감사 기도 제4양식에서는 “사람들과 거듭 계약을 맺으시고”라는 말로 기도한다. 이른바 이방 종교전례들은 그 긍정적인 관점을 고려한다면 노아와 맺은 계약을 가리킬 수 있다(창세 9,8-17). 아브라함과 체결되고(창세 15장과 17장) 이사악을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완성된(창세 22장) 계약은 하나의 백성만을 위한 계약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이스라엘은 시나이 산 계약의 장엄한 전례를 통해 야훼의 백성으로 태어났다. 이는 회중의 날이다(신명 9,10; 10,4; 18,16). 이때 모세희생 제사의 피를 받아 반은 하느님을 대표하는 제대 위에 뿌리고 나머지 반은 백성에게 뿌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출애 24,8).

  야훼의 계약 당사자가 된 백성의 악명 높은 불충실 - 금송아지 사건을 생각할 수 있겠다(출애 32장) - 로 인해 이스라엘은 갱신된 시나이 계약(출애 34장)을 매일, 매 주간 그리고 연례적으로 지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계약을 갱신하는 전례예언자들이 약속한 새 계약을 기대하고 하느님의 성전에 와서 해뜨는 데서부터 해지는 데까지 하느님께 순수한 제물을 바치게 될 ‘계약의 사자’를 고대하는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말라 3,1.3.5. 또한 1,11 참조).

  하느님이며 사람이신 예수님은 계약이시다. 그분은 ‘단 한 번의 봉헌으로’ 하느님의 새 백성, 곧 교회전례를 시작하러 오셨다. 최후 만찬에서 야훼의 진실한 종(이사 52,13-53,12 참조)이며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해골산으로 올라가신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 참조)은 당신 사도들에게 희생 제사성사, 곧, 새 계약의 기념을 남겨 놓으셨다. 포도주를 그분의 피로 축성하는 말은 분명히 시나이 계약을 가리킨다.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쏟는 내 계약의 피입니다”(마태 26,28 또한 출애 24,8 참조).

  예수님의 수난 사건이 있은 뒤에 전례 - 성체성사에 집중된 - 는 교회 구성원들에게 천상 예루살렘에서 완성되기까지 새롭고 영원한 계약 안으로 들어가게 해 준다. 그때 가서 ‘계약 문구’는 완전히 적용될 것이다. “그분은 그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그분의 백성으로 지낼 것이다”(묵시 21,3. 또한 출애 6,7; 레위 26,12; 신명 26,17-18; 예레 7,23; 11,4; 31,1-33; 32,38; 39,22; 에제 11,20; 14,11; 37,27; 2고린 6,16 참조).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