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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 사목◆ 인쇄

한자 病者 司牧
영어 Pastoral Care of the Sick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에는 병자를 도유하는 전통적인 전례 관습이 있다. 이 성사에서 성령은총으로 모든 인간이 도움을 받고 구원되며 악마유혹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낼 힘을 얻는다. 이 성사의 은총에 힘입어 그는 고통을 용감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고통에 맞서 싸울 수 있다. 도유 자체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성사를 받고 건강이 좋아지기도 한다. 게다가 고해성사에서 완전한 죄 사함을 받지 못한 경우 이 성사의 은총은 죄를 사한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병자, 특히 심각한 병을 얻어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 성사를 준다고 결정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종부성사’라는 말을 ‘병자성사’로 바꿈으로써, 이 성사가 임종하는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인이나 병으로 곧 죽게 될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사는 안수, 신앙 기도 그리고 성유로 병자를 도유하는 순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성사만이 아니라 꾸준한 사목적 배려가 요구된다. 사목적 배려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 방문하고 병석에 있을 때 자주 영성체를 해 주며, 필요할 경우 노자성체를 모셔 주고 임종을 돕는 예식과 마지막으로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등, 교회에서 병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죄에 대한 벌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통의 신비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그리스도인을 구원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 계실 때 병자를 방문하고 치유하셨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병자들을 사랑하신다. 예수님은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 곧 의사, 친구, 가족, 사제들이 병자를 영적 · 신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병자를 방문하여 모든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육체적 고통을 줄여 주고 영적인 위로를 주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다.

  병자 사목은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공통 과제이기 때문에 병자들을 방문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성사를 거행해야 한다. 특히 가족은 병든 이와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족의 위로와 신앙을 드러내는 행동, 병자들이 그리스도의 고통과 일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혜자

  어떤 사람이 나이 들거나 병을 얻어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성사를 받아야 한다. 병자 성사를 받은 뒤에 회복하였다가 재발하거나 더 악화된 경우에도 또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수술 전에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 노인일 경우 아직 중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몸이 눈에 띄게 약해졌으면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 병든 어린이일 경우에도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 생명이 위험하다거나 위급한 상황이라면 가톨릭 신자가 아닌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고해성사, 성체성사,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교회법 844,4). 그 사람에게 참으로 중대한 필요성이 있는 것인지, 죽음의 위험이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사망했는지 의심이 갈 때에는 병자성사를 주어야 한다.

  교역자

  이 성사를 거행할 자격이 있는 교역자는 주교사제이다. 통상적으로 사목자들과 그 보조자들이 이 성사를 정기적으로 거행하며 병원 담당 사제도 성사를 거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병자성사를 받을 때에는 여러 사제들이 성사 거행을 돕는다. 이때, 한 사제도유하는 동안 다른 이들은 나머지 예식을 거행할 수도 있다. 사제는 병자가 성사를 잘 받도록 준비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제나 성체 봉사자 등 모든 이가 병자를 잘 돌보도록 지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목자는 주님의 날 미사에서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 아침 기도저녁 기도청원 기도 때 병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 기회에 병자를 돌보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다.

  요구 조건

  이 성사의 올바른 질료는 올리브 성유이며 올리브 성유가 없다면 다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성유는 일반적으로 주님 만찬 성목요일주교축성하지만 필요에 따라 사제성유축복할 수 있다. 도유 방식은 병자의 이마와 손에 성유를 바르면서 기도문을 외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병자의 이마에 도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별한 경우 몸의 다른 적당한 부위에 도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도문은 모두 읽어야 한다.

  방문

  사제든, 부제든 또는 평신도든 병자를 방문하는 사람은 병자와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봉독하며 말씀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몇 가지 기도들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 「로마 예식서」에 나오는 기도문을 선택할 수 있다. 시편, 호칭 기도 또는 다른 적합한 기도를 바칠 수 있다. 교역자는 기꺼이 병자와 함께 기도하며 병자에게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고통을 봉헌하도록 용기를 북돋아야 한다. 그 자리에 사제가 함께 있다면 그는 병자에게 안수하고 병자를 강복한다. 병든 어린이에게도 유사한 교역 활동을 해야 하며 이때에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성서기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자 영성체

  병자들에게는 자주 영성체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병자와 친구들과 친지들이 기도독서를 고르도록 도와 병자 영성체가 더 잘 이루어지게 한다. 특히 주일에 병자 영성체를 주려면 공동체의 성찬례와 연계하여 병자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성체 봉사자들은 주례자의 특별한 강복을 받고 주일 미사영성체 직후에 병자에게 성체를 모셔 간다. 성체는 성합에 담아 간다. 가정에서 병자 성체를 모실 경우 흰 천으로 식탁을 덮고 촛불을 켜며 성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병자가 빵의 형상으로 영성체할 수 없다면 포도주형상만으로 성체를 모실 수 있다.

  때로는 병자의 가정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미사를 거행한다. 때에 따라 미사를 드릴 수 없는 병원이나 기관에서는 그곳에 상주하는 이들과 환자들이 성체 봉사자들과 함께 다른 곳에 모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것도 어렵다면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더욱 간단한 영성체 예식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성당이나 경당에서 성체 후렴으로 시작하여 교역자가 환자들 각자의 방으로 가서 성체를 모셔 주며 마침 기도성당이나 경당 또는 마지막으로 방문한 방에서 한다.

  도유

  자격 조건이 갖추어지면, 다시 말해 질병이나 노환으로 생명이 위독한 그리스도인이 병자성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미사 중이나 미사 밖에서 또는 병원이나 기관에서 성사를 거행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교회는 이렇게 병자를 도유함으로써, 병자가 질병과 싸워 이기도록 도우며 병자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이 지속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사제는 병자의 육체적 · 영적 상태를 확실히 인식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알아야 하며 여기에 근거해서 독서와 다른 기도문들을 선택한다. 병자가 고해성사를 받고자 하면 개별 방문에서 성사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유 예식 중에 고해성사를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참회 예식으로 대신한다.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앓았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라면 병자에게 병자성사가 필요하다는 사제의 사목적 판단에 따라 반복해서 성사를 줄 수 있다.

  병자성사의 거행은 명확히 세 가지로 나뉘는데, 신앙 기도, 안수 그리고 성유 도유이다. 병자를 위한 예식에 참여하는 이는 모두 전체 교회를 대표하여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신앙 기도를 바쳐야 한다. 되도록이면 병자들도 이 기도를 바쳐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손을 얹어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셨듯이 사제는 비슷한 동작을 하면서 이 표지로써 교회의 신앙 기도의 힘을 드러낸다. 이는 또한 교회가 병자들에게 성령이 내리시도록 기도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어서 실제로 도유한다. 도유성령의 치유와 강화, 현존과 힘과 은총을 뜻한다. 충분한 성유 사용은 매우 효과적인 성사적 상징이다. 성유를 닦아 내서는 안 된다.

  미사 중이든 미사 밖이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병이나 노환으로 생명에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도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예식을 다 거행해야 하며 여러 사제들이 주례자를 돕는 것이 보통이다.

  미사 없이 병자성사를 줄 경우 수혜자가 한 사람이든 단체이든 통상 예식은 말씀 전례를 하고 이어서 가능하다면 성체를 모시도록 되어 있다.

  병자의 상태가 허락하여 영성체를 할 수 있다면 성사 미사를 사용하여 미사 중에 병자성사를 거행한다. 이때 예식 거행 지침에 따라 미사를 드릴 수 있으면 성서에서 적합한 본문을 발췌한 특수한 독서들을 읽는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사이에 성사를 거행한다(병자성사 참조).

  노자성체 거행

  죽을 위험에 처한 그리스도 신자는 양형 영성체를 하고 다른 이들이 예식에 더욱 쉽게 참여하도록 미사 중에 노자성체를 영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예식은 가정이나 병원 또는 어떤 기관의 작은 모임에서 할 수 있겠지만, 병자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다른 이들도 노자성체를 계획하고 실시하는 데 함께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노자성체 거행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요소는 세례 때의 신앙고백 갱신이다. 노자성체를 영해 줄 때에는 “그리스도여, 몸소 이 교우를 지켜 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라는 특별한 말로 기도한다. 그날 성사 미사가 허용되는 한, 노자성체를 위한 적합한 독서를 갖춘 특별 미사를 사용해야 한다. 특별한 형태의 마침 강복이 있다. 사제의 판단에 따라 마침 강복사도용서를 덧붙일 수 있다. 노자성체를 받은 사람이 여러 날 동안 생존해 있으면 영성체할 수 있어야 하고 매일이라도 성체를 모실 수 있다. 미사를 드리기가 어려우면 적어도 간단한 말씀 전례를 거행하면서 노자성체를 영해 준다.

  임종을 돕는 예식

  모든 그리스도인이 임종하는 이와 함께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부제사제의 임석으로 신자는 교회 공동체의 일치 속에서 운명한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히 드러난다. 예식서에는 임종을 돕는 예식에 사용할 특수한 기도들이 있다. 기도문의 선택은 임종하는 이 그리고 함께 있는 가족들의 상태와 신앙을 고려해야 한다.

  임종한 이를 위한 기도

  이 예식서에는 이미 선종한 이와 함께 있는 교역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들도 있다. 이미 선종한 경우 사목자가 고해성사병자성사를 거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사는 죽은 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이를 위한 것이지만, 산 이들의 기도는 임종자를 돕는다는 점을 가족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마에 십자성호를 긋거나 시신에 성수를 뿌리는 등 상징적 동작은 가족에게 편안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예외적 상황을 위한 예식

  갑작스런 병이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고해성사, 병자성사, 노자성체를 연속적으로 거행할 수 있다. 이때 포괄적인 고백이기는 하지만 고해성사를 가장 먼저 거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곧이어 노자성체를 해 주며,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병자성사를 거행한다. 각 예식의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사제가 판단한다. 시간이 충분하면 병자성사 예식은 통상 참회 예식, 도유, 노자성체의 순이다. 그가 죽었는지 아닌지 의심스러울 경우 사제는, 「병자성사 예식서」의 ‘병자성사와 병자들에 대한 사목’ 제15항에 기술되어 있듯이 조건부로 병자성사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교회법 1005조에 따라 반드시 성사를 집전해야 한다.

  죽음을 앞둔 이가 어른 입교 예식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일반적으로는 일정 기간을 두고 성사를 거행한다. 그러나 곧 죽을 것 같으면 그에게 세례를 주어야 하고 그 자리에 사제가 있으면 견진성사를 주어야 한다. 그런 뒤에 영성체를 해 준다. 그가 회복되어도 그는 그리스도교 입문 과정을 모두 거친 것이 된다.

  죽어가는 어린이를 위한 배려

  죽어가는 어린이의 경우 교회의 교역은 어린이보다는 부모와 가족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교회는 어린이가 실제로 죽은 뒤에까지도 부모와 가족에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도록 도우려 노력한다. 어린이는 어른들보다 쉽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는 가족의 지나친 관심으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의 신앙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방문과 기도 그리고 다른 형태의 도움으로 어린이와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역자들의 기도독서는 가족에게 어린이가 그들보다 앞서 기쁨천국에 들어가 그들을 위한 위대한 중개자가 된다는 것을 보게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를 거행할 필요가 있다면 올바른 순서에 따라 거행해야 한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죽음이 임박하다면 임종자에게 병자성사보다는 노자성체가 더 앞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노자성체(路資聖體 Viaticum), 병자성사(病者聖事 Anointing of the Sick), 임종을 돕는 예식(臨終~ 禮式 Commendation of the Dying) 참조.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