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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성탄 시기◆ 인쇄

한자 聖誕 時期
영어 Christmas Season

   많은 이들은 성탄절의 주기가 대림 시기 첫째 주일에 시작하여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까지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한 성탄주기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에 시작되어 대개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인 주님 세례 축일에 끝난다. 1966년까지만 하더라도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를 지내면서 대축일 전날에는 단식재금육재를 지켰다.

  여러 나라에서 특히 저녁 시간에 이루어지는 많은 관습들이 생겨났다. 성 니콜라오(산타클로스)의 출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불빛과 장식을 달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세상의 빛이시자 생명의 나무이신 그리스도를 되새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덕분에 널리 전파된 구유를 둘러싼 신심에는 크리스마스 복음을 읽고 찬미가를 노래하며 기도하고 캐럴을 노래하는 것이 포함된다. 캐럴을 노래하는 이들은 종종 가정과 거리에서 모국어로 된 이 전통 노래들을 부른다. 저녁의 절정은 자정 미사이다.

  예수 성탄 대축일미사를 거행한 뒤에 축일팔일 축제로 이어지는데 이 주간에는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이 포함된다. 이 축일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히 이 성인들이 그리스도의 탄생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12월 26일 교회는 목숨을 바쳐 강생하신 그리스도를 증거한 첫 번째 어른인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을 제시한다. 12월 27일 교회는 누구 못지 않게 강생의 선구자인 복음사가 성 요한을 기억한다(“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그리고 12월 28일에는 강생하신 말씀을 위해 목숨을 빼앗긴 무죄한 어린이들을 기념한다(이들은 순교가 항상 하느님의 선물임을 보여 준다).

  나머지 삼 일에는 성탄 시기미사봉헌한다(12월 29일 캔터베리의 성 토마스 베케트, 12월 31일에는 성 실베스테르를 함께 기념한다).

  팔일 축제에는 팔 일 내에 주일이 있을 때(그렇지 않을 경우 12월 30일) 기념하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 있으며, 여드레 날인 1월 1일에는 하느님의 어머니 대축일을 지내며 축제를 마감한다. 이날에 흔히 할례 축일(15세기부터 1961년까지)을 지냈지만 지금은 마리아 축일의 성격을 되살렸다.

  성탄 시기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 포함되는데 전에는 항상 1월 6일에 축일을 지냈다. 지금은 팔일 축제가 없어지고 예수 성탄 대축일 제8일이 지난 다음 주일에 공현 대축일을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다. 만약 그날이 1월 7일이나 8일과 겹치면 주님 세례 축일은 그다음 월요일에 기념하고 그해에 공현 주간은 빠진다.

  전례력의 축일들은 감추어진 신성한 실재의 표지를 생각하게 한다. 성탄 시기 동안 이 감추어진 신성한 실재는 무지와 죄의 어둠에 사는 인간에게 비춰지는 ‘정의의 태양’이신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기쁨이다(말라 4,2).

  구원의 이 신비는 2000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현재의 것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그 행위 자체(그리스도의 탄생과 현현)는 과거에 속하지만 그 효과는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비에서 감추어진 실재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의 구원 행위이다. 그분은 성탄과 공현의 신비에 현존하시며 항상 우리를 위해 중재해 주시고 거룩한 상징들을 통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건네주신다.

  우리는 성탄신비가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으로 묵상하고 기념하며 마음을 열고 그 신비 효과를 받아들인다. 기다림의 시간(대림 시기)을 보낸 뒤에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그리스도의 현존이 충만히 실현되었음을 본다. 우리는 살을 취하신 말씀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이방인이 아니심을 안다. 우리는 마굿간에서 단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신 아기에게서 무한히 위대하신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시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 시기독서들은 아기 예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분은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주님의 종이시고 평화의 왕자이시다. 그분은 인간 이성보다 위대한 빛이요 ‘로고스’이시며 인간 이성을 완성시켜 주신다(요한 복음). 우리는 그분 안에서 최종적으로 초월적인 실재를 본다. 그분은 인간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디도서) 아버지를 계시하신다(히브 1장). 이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를 위로해 주시며(이사 52장), 예루살렘에서 교회형제간의 사랑상징인 그분의 양자들과 우리를 일치시켜 주시기로 약속하신다(갈라 4장; 이사 68장).

  예수 성탄 대축일은 우리에게 주시는 아버지의 선물을 기념한다. 곧, 우리는 이때 아버지의 사랑의 현존을 계시해 주신 것을 기념한다. 이 지식은 이스라엘예언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며 그분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가장 완전하게 주어졌다. 이는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 계속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은총을 받았다”(요한 1,16).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