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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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 준비◆ 인쇄

한자 禮物 準備
영어 Preparation of the Gifts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뒤, 곧 말씀 전례에서 하느님의 예물을 받은 뒤에 거행하는 성찬 전례의 시작에 나오는 미사 부분을 가리킨다. 우리는 예물 준비에서 우리 자신의 감사 예물, 곧 아무런 유보 조건 없이 우리 자신을 온전히 예물로 바치며 빵과 포도주형상 아래 봉헌되는 그리스도희생 제사응답한다. 준비 예식은 본디 식탁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식탁 주위로 모인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매우 단순한 예식이었다. 그러나 중세 때 행렬이 도입되면서 미사공동체적 차원이 사라졌고 준비 예식 대신 사제기도에 기반을 둔 봉헌 예식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은 준비 예식이라는 말 대신 봉헌 예식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봉헌 예식을 감사 기도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거나 감사 기도 이전에 바치는 기도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게 되었다. 감사 기도에서 주님의 수난기념하는 것은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것이다.

  행렬을 통해 텅 빈 주님의 식탁으로 예물을 가져 오는데 이때 성가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예물은 대체로 빵과 포도주와 물이다. 때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다른 예물이나 제물로 바치는 신도들의 물품들을 봉헌하기도 한다. 미사 중에 헌금을 한다면 성체성사의 요소들과 함께 제대 쪽으로 가져온다. 그런 다음 사제는 빵이 담긴 성반을 들고 형식문을 왼다. 이어서 포도주성작에 붓고 거기에 물을 몇 방울 섞는다. 이는 풍부한 상징이 담긴 예식이다. 동방 교회에서는 이 예식이 그리스도신비, 곧 물은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을, 포도주는 그분의 신성(神性)을 상징한다. 서방 교회에서는 이 예식이 그리스도(포도주)와 그분의 교회(물)의 일치를 상징한다. 그러고 나서 성작을 거양하고 형식문을 왼다.

  이 두 가지 형식문은 주목할 만한 기원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당신 제자들과 함께 기념하신 것처럼 이 기도들은 우리가 봉헌하는 성찬례가 유다인들의 식사 전례에서 유래하였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정확히 말해 그 기도베라카라 불리는 축복 내지 감사의 기도이다. 우리가 주님께 어떤 물건이나 우리의 행위를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청할 때의 축복과는 다른 이 축복 기도는 위로 향하는 기도, 곧 주님께 감사드리고 그분의 위대하심과 그분이 주시는 예물에 대해 주님을 찬미하는 기도이다.

  예물 준비 동안 축복 기도를 바칠 때까지 성가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사제는 형식문을 큰 소리로 왼다. 그러면 신도들은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라는 환호로 축복 기도에 참여한다.

  그다음에 사제가 조용히 바치는 기도다니엘서에 나오는 아자리야의 기도(다니 3,26-45)에서 유래한다. 이 기도에서 우리는 악을 멀리하고 하느님께 순종하며 하느님과 일치하여 영적인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물질적인 어떤 제물도 무가치하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 부분에서 예물과 제대분향할 수 있다. 분향은 다른 어떤 상징 이상으로 우리가 바치는 희생 제사영성화한다. 예물과 향을 만진 주례자는 손을 씻는다. 그다음 사제제대 한가운데로 가서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우리가 바치는 제사를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한다. 그러면 교우들이 응답한다. 시작 예식본기도로 끝나듯이 예물 준비는 비슷한 기도, 곧 예물 기도로 끝난다. 그날이나 전례 시기신비를 특징짓는 본기도와 달리 예물 기도는 기능적인 기도이므로 어떤 미사에서나 유효한 순수히 성찬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예물 기도축일의 특성에 맞출 필요가 없다. 그다음에 예식은 감사 기도로 넘어간다. 봉헌 예식(奉獻 禮式 Offertory) 참조.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