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검색
※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종◆ 인쇄

한자
영어 Bells

   종교적 목적을 위해 종을 사용한 것은 종이 널리 쓰이던 6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자들은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거나 전례 시간을 알았다. 처음에는 작았으나 나중에는 매우 큰 종으로 발전하였다. 그래서 종각과 종탑이 교회를 가리키는 표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컵 모양으로 된 쇠 종을 치거나 울리는 데에는 세밀한 기교가 요구되었고, 종의 형태나 합성 금속의 종류에 따라 음색도 달랐다.

  종을 치는 것은 주로 사건을 알리는 실제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괘종시계와 작은 시계가 발명되기 전에 사람들을 전례에 부르고 전례 중에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함을 - 성체 축성처럼 - 알리기 위해 종이 사용되었다. 13세기에 와서는 교회 안에서 성체 축성영성체 시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은 종을 사용하였다. 보통 신도들은 전례 동작을 볼 수 없는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종을 울리는 것은 사람들에게 삼종 기도저녁 기도 등 기도 시간(devotional practices)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사람이 죽었음을 알리기 위해서 종을 쳤다. 시신을 무덤에 안장하는 동안 종을 울려 고인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알리기도 했고 병자에게 노자성체를 모셔 감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그 지역의 중요한 축일로 장엄한 축제가 있음을 알리거나 고관이 현존해 있음을 알리는 데에도 종을 쳤다.

  15세기에 플랑드르에서 발명된 차임 종은 정확히 조율된 다양한 크기의 종들로 이루어져 여러 가지 가락을 연주할 수 있다. 차임 종은 5~6 옥타브의 음도 낼 수 있다.

  교회의 종들은 교회 내의 사용에만 제한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단, 해당 지역 주민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비상시에만 세속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었다. 교회법은 승인된 전례 예식에 따라 각 교회에서 축복 또는 축성된 종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그래서 종을 치는 것은 신도가 악한 영들이나 난폭한 폭풍우 또는 다른 재난으로부터 하느님의 보호를 받고자 하는 준성사가 되기도 한다.

  「미사 전례 기도집」은 미사 중에 작은 종을 세 번 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성체 축성을 하기 직전에 백성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한 번 그리고 성반성작을 거양할 때마다 한 번씩 종을 친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109항). 그러나 건축학적으로 잘 설계되고 잘 준비된 전례라면 성체 축성영성체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리기 위해 종을 칠 필요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수난죽음 때에 교회의 슬픔을 기념하기 위해 주님 만찬 성목요일 대영광송 때부터 부활 성야대영광송이 울려퍼질 때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