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슈' 공동체와 복음.

라르슈 공동체에서 장애를 지닌 사람들,

곧 때때로 깊이 상처받고 깨지기 쉬워하는

이들과 함께 사는 일은,

예수님 사랑의 기쁜 소식을 새롭게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복음은 나에게 라르슈 공동체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으며, 라르슈 공동체 생활은

복음 안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를 알려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가난한 사람, 거절당한 사람,

힘없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이 땅에 오셨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루카 4장43절)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들 자신을 사랑하며 이해하신다고

느낍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안심시키고 사랑하십니다.

이에 대해 사람들 역시 사랑으로 응답합니다.

혼인잔치의 비유를 보면

오히려 가난한 사람, 장애인, 다리를 저는

사람, 눈먼 사람이 초대에 응하지만

부자나 권력자들은 그 초대를 거절합니다.

다른 일을 해야 하므로

잔치에 참여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라르슈 공동체에서 경험한 바로는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오히려 예수님의

메시지에 열려 있으며,

겸손하고 다정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 대해 참을성이

없고, 자만에 빠져 편견을 지니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지혜 있다는 자들과 유력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고 연약하고 출신이 비천하며

천대받는 자들을 택하셨습니다.”(1코린1,26)

네가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 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루카14,12-14)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9,48)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25,40)   

              “봉사의 스캔들”

          장 바니에 지음/김 현 수 옮김.

오늘의 묵상:

하느님 앞에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출 때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들 속에

숨어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놀라운 일치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프랑스 트로슬리에 ‘라르슈’ 공동체를

세우고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장 바니에는 일찍이 그 점을 깨달았습니다.

장 바니에는

1928년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나

1950년 해군 장교로 제대했다.

그 후 프랑스 파리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토론토 대학에서 가르치다,

1964년 프랑스의 정신요양원을 방문하여

자극을 받고 ‘라르슈’ 공동체를 세웠다.

1968년에는 ‘신앙과 나눔’ 공동체를,

1971년에는 ‘믿음과 빛’ 공동체를 만들었다.

1981년 ‘라르슈’ 공동체 책임 자리를

물러난 그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상담, 강의,

피정 지도, 공동체 봉사자 동반을 통해 더욱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0여 개의 ‘라르슈’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책 말고도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처럼

가장 연약한 자들이,

오히려,

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그는 세상에

복음 정신을 심고 있다.

복음 정신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받아들이신

가난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