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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7일 야곱의 우물- 요한 13, 31-33.36-38 묵상/ 있을 때 잘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7 조회수5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있을 때 잘해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요한 13,31-­33.36-­38)
 
 
 
 
◆해외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부모님을 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제가 되어 처음으로 한동안 집에 머물면서 혼자 살던 습관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릅니다. 강론을 하나 쓰려고 해도 컴퓨터가 거실에 있어서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아야 하고, 때로는 전화를 받고 어떤 때는 말을 걸고…. 혼자 살다 함께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는 후회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 뿐’일 텐데 말입니다.

베드로는 이야기합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성주간을 살고 있는 지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당신의 목숨을 내어 주신 것이었는데, 과연 나는 그분께 무엇을 내놓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말이라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해야 하는데, 그럴 배짱도 자신도 없습니다. 왜 이렇게 약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가진 것이 많아졌습니다.
 
제 것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집과 독선만 들어갑니다. 이제 그런 것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 없던 것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일 텐데, 그것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계십니다. ‘너희들이 하지 못하니 내가 보여주겠다.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 저도 있을 때 잘하고 싶습니다.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로 잘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 용기를 청해 봅니다.
진병섭 신부(광주대교구 해외선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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