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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 4.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8 조회수42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7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33.36-38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성무일도 독서 시 다음 히브리서 서두 말씀이 좋았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얽어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

그렇습니다.
 
바라 볼 분은 예수님뿐이며
매일 미사시간,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볼수록 또렷해지는 우리의 신원입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설파한 철학자도 있지만,
‘나는 불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설파한
유다인 랍비의 말이 우리에게는 공감이 갑니다.

주님께 불림을 받았다는 자체가 구원을 의미합니다.
 
주님께 불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존재하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을 바라볼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불림 받은 자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예수님 역시 이사야의 고난 받는 주님의 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단히 확인했을 것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사야의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은
예수님과 이사야를 비롯한 모든 예언자들은 물론
진실로 주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신원입니다.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우리의 신원이 또렷해질수록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드러나는 주님의 종의 삶,
계속되는 고난에 참 고달팠으리라 생각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버렸다.”

주님의 종인 이사야 예언자뿐 아니라
우리 역시 자주 겪는 실존적 체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종은 좌절하여 여기에 주저앉지 않습니다.
 
자기의 신원을 재확인하므로 다시 일어섭니다.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주님과 얼마나 깊은 일치관계에 있는 주님의 종인지요.
 
‘나의 힘이신 나의 하느님’이 주님의 종을 살게 하는 원천입니다.
 
하느님 없는 주님의 종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위의 주님의 종의 고백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될 때
비로소 허무와 무의미의 세상 어둠 속에서도
주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주님의 종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십자가의 죽음을 앞둔 예수님과 제자들의 침체된 분위기가
참 어둡게 보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을 내다보신 주님의 마음이 
참으로 고독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유다가 빵을 받자 사탄이 들어갔고 유다는 밖으로 나갔다 합니다.
 
때는 밤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침체된 어둔 분위기가 눈에 선합니다.
 
바로 여기서 터져 나온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어둔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종,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종으로서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그러니 힘없이 늘어선 손을 쳐들고 쇠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십시다.
그리고 바른 길을 걸어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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