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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별력의 지혜"- 4.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4 조회수46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24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도5,34-42 요한6,1-15

                                                            
 
 
 
 
"분별력의 지혜"
 


분별력의 지혜는 모든 덕의 어머니입니다.
 
베네딕도 성인도 그의 규칙에서 이 점을 분명히 합니다.
 
‘모든 덕행들의 어머니인
  분별력의 다른 증언들을 거울삼아,
  모든 것을 절도 있게 하여
  강한 사람은 갈구하는 바를 행하게 하고,
  약한 사람은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다.’(RB64,19).
 
교회 지도자들의 우선적인 덕목도 분별력입니다.
 
사제성소를 식별할 때도 분별력을 중시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님부활을 증언하는 사도들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압하려는 최고의회에 제동을 걸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권하는
가말리엘의 분별력이 참 지혜롭습니다.
 
과연 온 백성에게 존경 받을 만한 율법교사 가말리엘입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에 있어서나 일에 있어서
때로 하느님께 맡기고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할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때로 그냥 내버려 두고 기다리는 것이
분별력의 지혜일 수 있습니다.
 
최고의회에서 지혜롭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가말리엘의 분별력을 수긍하여
모두 그의 의견을 따랐다 합니다.
 
예수님에게 질타 받았던 바리사이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훌륭한 분별력을 지닌 바리사이도 있으니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분별력의 잣대는 바로 주님의 마음입니다.
 
과연 이런 경우 주님은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였겠나,
즉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생각하도록
애써야 좋은 분별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가말리엘의 분별력이 옳았음을
다음 사도들의 모습을 봐서도 곧장 들어납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의회에서 물러나와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라고 선포하였다.’

바로 사도들의 열정적이고 항구한 활동이
그대로 하느님으로부터 나왔음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반면 복음의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에 참여하여 배불리 먹은 일부 사람들,
완전히 분별력을 잃은 모습들입니다.
 
굶주린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표징에서
착한 목자 하느님의 연민의 마음을 감지하지 못하고,
이기적 욕심에 자기들을 다스릴 세상 임금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그 예언자시다.”
이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은
곧 예수님의 다음 모습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셨다.’
 
사람들의 몰이해에
예수님은 퍽이나 고독하고 외로우셨을 것이며
이때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피신처를 찾으셨을 것입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사람들의 섬김을 받으러 온 세상 임금 예수님이 아니라
사람들을 섬기러 오신 착한목자 예수님이심을
완전히 몰랐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굶주린 군중을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배불리신 똑같은 착한 목자 주님께서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의 영육을 배불리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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