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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58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8 조회수42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진리의 영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6─16,4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16,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3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4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5.18 광주민주항쟁이 발생한지 벌써 29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런 불행했던 과거는 우리 땅에서 이미 종말을 告한 것으로 알았으나 "서로 사랑하여라."하신 예수님의 계명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행한 역사는 여전히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어느 한 쪽은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해를 받는 자의 입장에서는 평화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평화를 찾기 위해서도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우리 인류는 구원받을 수 없으므로 예수님은 이를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모든 문제의 발생원인은 둘이 하나가되지 못한데서 발생하므로 둘이 하나가되면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며, 둘이 하나가 되려면 서로 사랑하여 '너와 나'의 구별이 없을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상태입니다.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가장 이상적인 모형을 예수님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찾은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므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씨앗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란 것을 유대민족이 이를 알고 이를 실천한다면 민족을 불행에서 구원할 수 있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기에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뜻은 물리적인 힘으로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며 당신의 뜻에 모든 사람들이 동조하는 길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남을 지배하고 내 생각을 관철하는데 는 물리력이 필요하지만 내 뜻을 알리고 동의를 얻고자 하는데 는 물리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뜻에 찬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으며 기득권 세력에게는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박해를 받아서 처형될 것이지만 당신의 뜻에 따르는 제자들도 당신과 똑같은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뜻이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서 사랑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인류는 반드시 구원받을 수 있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셨기에 사랑의 열매를 맺는 첫 씨앗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를 알리는 것이 하느님이 당신을 이 땅에 보낸 사명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민중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거짓된 하느님을 선점한 유대교 지도자들이 이를 용납할 수 없으므로 예수님을 처형했던 것입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의 박해 때문에 예수님의 뜻은 유대 땅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인근 지역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꽃은 예수님도 생각하지 못하였던 돌연변이가 일어났습니다. 현자가 죽으면 학설이 생겨난다고 했듯이 잘못된 학설에 의해서,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현자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증명한 것이 바로 중세 유럽의 천여 년의 역사였으며 그로 그친 것이 아니라 그 후에는 제국주의란 망령이 생겨나서 수탈로 얼룩진 침략의 역사가 계속되었고 끝내는 그리스도교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여 인류 역사에서 최대의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역사에 대하여 그들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이제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서로 사랑하여라."하신 이 말씀을 실천하고자 모인 사람은 극소수이고 예수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교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어서 천당에 가겠다는 사람들, 그리스도교의 교리만이 유일한 진리이므로 이를 지켜서 구원받겠다는 근본주의자들, 교회를 무슨 사교크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자신의 생각을 예수님의 뜻으로 착각하여 관철시키겠다는 사람들, 예수님의 가르침을 묵묵이 실천하겠다는 사람들, 이렇듯 각기 다른 생각으로 모인 사람들이 예수 없는 예수의 집을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사랑하여라." 하신 이 말씀은 그 어느 곳도 아닌 우리 교회에 더 필요한 말씀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현실이므로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만을 따르겠다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조차 또 박해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은 당시의 말씀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얘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바라는 것은 'Holy Spirit'를 우리 그리스도인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으로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하는 그런 바램밖에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여 이를 따르지 않으면 5.18의 비극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수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이므로 이를 막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교가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임을 기억하며 오늘 묵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5.18 광주민주항쟁의 교훈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불행한 역사의 재발을 방지하자는 뜻으로 용산 참사 현장에서 봉헌하는 추도 기념미사에 참례하여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가셨습니다.
그 거룩한 가르침은, 거룩한 정신은 'Holy Spirit'가 되어 저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가르침은 기득권 세력에게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박해를 힘으로 저항한다면 이 또한 성자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 가르침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는 저희가 되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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