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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6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0 조회수4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과 함께 묵상하여야 성령에 대하여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성령을 보호자로 말씀하셨으나 오늘은 '진리의 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결국 진리의 삶만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는 진리에 대하여 전혀 생소하지 않지만 모세 오경에서는 '진리'라는 말 자체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으므로 그들에게는 '진리'라는 단어도 아주 생소한 낱말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알려주신 진리는 어제 복음에서 보호자인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곧 진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말씀에서는 보호자인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대하여 알려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는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로움을 실천하여 하느님의 심판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보호자인 성령께서는 우리를 의로움으로 이끌어 줘야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성령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하였으므로(요한 14, 26) 성령은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저희들이 기억하여 의로움을 실천하여 하느님에게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주는데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지금 제자들은 이해할 수 없으므로 더 이상 알려줘야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요한 14-17)은 너무 어렵게 기록되어 독해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복음서 기자는 자신의 지적우위를 독자들에게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 자주 느낀 점이지만 어느 책은 어려운 부분도 아주 쉽게 기술하여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는가하면 어느 책은 이와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별 것도 아닌 내용을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거나 내용을 빌빌 꽈서 오히려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그리하여 자신의 지적우위를 자랑하려고 책을 기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말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표현방식이 우리의 어법과 많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하신 이 말씀도 우리의 어법과는 많이 다르므로 여러 번 정독을 하지 않고는 이해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자칫 잘못 이해하면 전혀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위 말씀은 세 분의 뜻이 같다는 즉, 세 분의 가르침이 동일하다는 뜻에서 삼위일체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삼위일체를 잘못 이해하면 성령은 특별히 하느님이 보내 주셔야만 성령이 임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며 이런 착각을 하게 되면 환시나 환청 또는 꿈을 꾼 것을 계시나 성령이 임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교를 빙자한 여러 사이비종교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를 잘못 이해하면 19세기 후반에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란으로 청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태평천국의 난’의 주역 홍수전과 같은 인물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홍수전은 우리 그리스도교의 유일신관을 믿고 있었으며 자신은 예수의 동생이며 상제의 아들이라는 환상체험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입각한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유교적 전통 사회질서를 거부한 난을 일으켰습니다. 중국대륙에는 많은 민란이 있었지만 유교적 전통 사회질서를 거부한 난으로는 최초의 민란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령 체험을 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의 경험이 미천하고 기도가 부족하여 아직 이런 체험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했고 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여러 해를 고민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이 옳은 경우에는 신앙인의 입장이었다면 성령의 은사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였겠지만 비 신앙인이었기 때문에 내 선택이 옳았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는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아직 기도가 부족하여 성령이 임하지 않은 경우로 생각할 것이며 비 신앙인의 경우에는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고 자책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교인은 그 누구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뜻이다.'는 사실이며 아마 이를 부인한다면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당연히 성령이 충만한 삶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런 망각을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 말씀하신 분도 계십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리는 수시로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말씀이 떠올라서 이를 실천하거나 어떤 결정에 도움을 받았다면 우리는 이를 성령의 은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말씀을 기억하여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분을 성령으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성령과 무의식과 다른 점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때에만 성령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잊지 말고 의로움을 실천하는 삶으로 변해야 한다는 뜻에서 성령에 대하여 알려주시고 계시므로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의로움에 목말라 있어야 하고 불의와는 담을 쌓고 살아야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진리의 영’을 성령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진리는 하느님에게 죄를 짓지 않는 것이며 의로움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나 자비의 마음을 잊지 않아서 의로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진리의 성령께서 늘 저희와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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