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서로 섬기십시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0 조회수95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부활 6주간 수요일 - 서로 섬기십시오! (1베드 5,5)

 

 

 

 

한 2년 정도 전에 저희 교구에서도 아프리카 수단으로 선교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처음으로 선교를 나가는 세 분의 신부님들을 위해 파견미사를 크게 해 주셨습니다.

강론시간이 되자 주교님께서 제가 선교잡지에 쓴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보좌신부밖에 하지 않은 한 젊은 사제의 글을 교구장 주교님께서 당신 강론 시간에 선교 나가는 선배 신부님들과 참석하신 많은 신부님들, 신자들 앞에서 읽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여행 오신 신부님들이 로마에서 함께 공부하는 신부님들 앞에서 해 주시자 여기 있는 신부님들도 제가 대단한 글이나 쓰고 있다는 듯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보좌신부 하면서도 강론 때 교구장님의 특별 메시지를 한 번도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왠지 강론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핑계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주교님께서는 큰 미사에서 한 젊은 신부의 글로 당신의 강론을 대신하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당신 뜻대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아버지로부터 들은 것만 이야기 해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 드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겸손 되게 자신의 생각을 뒤로 숨기고 아버지의 뜻을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성령님도 똑 같이 예수님께 들은 것만 우리들에게 말씀해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런 것을 읽으면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라 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능하신 분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아버지는 아들을 통하지 않고는 한 마디도 하시지 않으시고, 아들은 아버지께로부터 들은 것만 말씀하시고, 성령님은 아드님이 하신 말씀을 잘 이해가게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서로서로 자신을 낮추시고 상대를 높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섬기는 것이 곧 하느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저의 전 교구장님께서 저를 높여주신 것에서 감히 따라가지 못할 겸손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평신도 주일에 평신도가 강론하는 것도 약간은 아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내가 하면 더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을 텐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 사랑임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베드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1베드 5,5)

그러나 여기에 쓰인 단어는 단순이 서로 겸손하게 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엥콤보오마이’, 즉 ‘허리를 동이고 앞치마를 입고 상대에게 시중을 들라’는 구체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서로서로 높아지려하지 말고 상대방의 종이라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서로 섬기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같은 하느님이시면서도 당신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되도록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도 서로 섬기십니다. 하물며 우리야 서로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