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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 6.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4 조회수41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토빗2,9-14 마르12,13-17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
 
 


하느님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참된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하느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어제 아침성무일도 시
역대기 상권(29,10-13)에 나오는
찬가 몇 구절이 좋았습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도 당신의 것이오며,
  왕국과 모든 것의 주권도 당신 것이외다.”

“부귀와 영예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것이오며,
  만물을 다스릴 주권은 당신 것이외다.”

“우리 하느님, 만백성은 당신께 감사드리오며,
  드높으신 주님의 이름을 높이 기리나이다.”

이런 찬미가를 내 마음과 정성을 담아
끊임없이 내 기도로 바칠 때 형성되는
내 삶의 꼴, 신앙의 꼴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옛 신앙 선배들의 삶의 꼴, 신앙의 꼴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적대자들이
비록 불순한 의도에서 예수님께 한 말이지만
내용은 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께서는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사실 오늘 주님은 복음에서 이들에게  
천상적 지혜로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다음 이들의 올무를 씌우려는 의도 하에
예수님께 던진 질문과 이어 전개되는 답을 통해서
주님의 지혜가 별빛처럼 빛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어떻게 대답하든 올무에 걸려들게 되어있는 질문입니다.
 
바치라 하면 민족 반역자로,
바치지 말라하면 국사범으로 몰립니다.
 
이 교묘한 질문에 대한 주님의 답이 참 지혜롭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질문을 받자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우문현답 같은 말씀입니다.
 
이제 공은 적대자들에게 던져졌으니
이들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인데
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나눈다는 것은
무의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를 전제로 하여
세금을 바치고 안 바치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아마 예수님 같았으면 슬며시 세금을 바쳤을지도 모릅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런 지엽적인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좋을 대로의 합리화도 경계해야겠지만
단순한 흑백의 이분법적 판단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적대자들은 예수님의 지혜에 매우 감탄했다 합니다.

이런 올바른 천상적 분별의 지혜는
몸에 밴 신앙을 통해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과 제1독서의 토빗은
이런 신앙의 모범입니다.
 
화답송 후렴의 말씀은
바로 이들의 신앙에 대한 칭송 같습니다.

“의로운 마음은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참새의 뜨거운 똥에 어처구니없이 눈이 먼 토빗은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여
욥처럼 절대로 주님을 원망하지도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한 토빗 아내의 반발이 참 솔직합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이런 어둔 밤의 시련을 통과하면서
깊어지는 내면에 정화되는 믿음이요 체득되는 지혜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해 주시고
분별의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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