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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0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하나 되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0 조회수429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나 되기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저는 이 복음을 읽으며 예수님의 부모님의 마음, 특히 어머니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오래전 입회하겠다는 저의 말에 섭섭해하시면서도 말리지 못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입회할 당시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던 부모님은 지금은 마리아와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으시고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부모님의 변화를 보면서 저는 입회한 후 지금까지 수도자로 살면서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가?’ 를 자문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공동체의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체험한 것’ 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변화는 웃음을 되찾은 것입니다. 입회 전 사진 속의 저는 몹시 굳은 표정에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웃는 것이 어색하고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이 낯설어서 사진 찍는 것 자체를 싫어했는데, 지금은 가끔 웃는 것이 보기 좋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웃는 것이 힘들지 않고 좋습니다.
 
웃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자연스러워졌기에 웃을 일도 생기고 작은 일에도 웃음이 피어납니다.
임순연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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