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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4 조회수1,279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Will you be exalted to heaven?
You will go down to the netherworld.
(Mt.11.23)
 
 
제1독서 탈출기 2,1-15ㄴ
복음 마태오 11,20-24
 
 
오늘은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몇 년 전,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 조치훈 9단과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일본 기성전에 맞붙었습니다. 3대 3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제7국 시합이 시작되었지요.

시합 중반 고이치가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크게 백집을 만들었고, 따라서 조치훈 9단은 대국에서 패할 수도 있는 절제절명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는 조치훈 9단의 패배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조치훈 9단은 결심한 듯 돌을 쥔 손을 움직였는데, 그 수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린 것으로 과감히 적의 진영에 흑돌을 박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로 인해서 시합의 결과는 조치훈 9단의 역전승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조치훈 9단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적진 속으로 치고 들어가는 것은 자폭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으니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바랄 뿐이었지요.”

표면적으로 그날 조치훈 9단의 승리는 고이치 9단의 실수 덕인 것처럼 보였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즉, 진정한 승리 비결은 바로 포기하지 않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위험을 무릅쓴 용기였던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용기는 매 순간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죄로 물들어 있는 나의 삶 안에서 죄를 끊어버리고 주님을 선택하는 용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죄를 끊어버리기보다는 죄와 타협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재물과 권력에 대한 유혹 때문에 주님의 뜻과 정반대로 걸어가는 것, 물질적인 이익을 생각하면서 약간의 죄는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권력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힘 있는 이들을 위해서 쓰는 것 등등…….

이밖에도 죄와 타협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죄와 타협하면서 살기 때문에, 점점 죄에 대한 불감증을 갖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도시를 꾸짖습니다. 이 도시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셨던 것이지요. 사실 기적을 베푸신 이유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즉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회개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느님 아버지를 선택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질적인 것과 세속적인 유혹 안에서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로 걸어갔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저주의 말씀까지 하시지요.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지금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끊임없는 가르침을 전달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과 내가 만나는 모든 이웃을 통해서 죄를 끊어버리고 주님을 선택하는 삶을 살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주님의 뜻에 맞게 살고 있는지요? 나는 과연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까요? 아니면 저주의 말씀을 듣게 될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용기를 갖고 이제 죄를 끊어버리고 주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니까요.



복수하는 최선의 방법은 악행을 범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나는 참 행복합니다(용혜원)

목메인 사람처럼 그리움이 가득하게
고인 눈으로 오랜 날 동안 그대를 찾아다녔습니다
낡은 영화 필름처럼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그대를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향기 속에
연인들이 사랑을 나눌 때 내 가슴은 그리움만 커져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애잔한 연민 속에 고독과 엉켜
홀로 탄식하며 외로워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눈부시게 다가오던 날
내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벼웠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나 어디 있으나
그대는 항상 내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그대를 만난 후로는 늘 부족을 느끼고
바닥을 드러내고 갈증이 메마르던 내 마음에
사랑의 샘이 흘러 넘쳤습니다

우리는 서로 기댈 수 있고
마음껏 스며들 수 있습니다.
나를 아낌없이 다 던져도 좋을 그대가 있기에
나는 참 행복합니다.
 
 
 

말할수 없는 비밀 - First 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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