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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덕(聖德)의 잣대" - 7.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5 조회수38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13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탈출1,8-14.22 마태10,34-11,1

                                                      
 
 
"성덕(聖德)의 잣대"
 


늘 읽던 성무일도 시편도 새롭게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바로 이게 성소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성전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이 바로 성소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하느님이 그리워 수도원을 찾습니다.
 
성덕의, 성소의 잣대는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착한 마음도, 좋은 성격도, 훌륭한 외모도 아닌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어느 유명인사의 5년 동안 감옥생활에 대해 묻는
인터뷰 기사의 마지막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5년 동안의 독방 감옥생활 중 성경만 읽고 기도만 했습니다.
  다 사라지고 남는 생각은 하느님과 가족뿐이었습니다.”

마지막 잡을 끈은,
끝까지 찾아야 할 분은 하느님뿐이라는 고백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말씀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은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그 누구도, 무엇도
주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내 삶의 중심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분도 성인도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이래야 친지나 형제들 간의 집착 없는 깨끗한 사랑, 눈 밝은 사랑입니다.
 
만일 주님보다 누군가를 더 사랑할 때
집착의 눈 먼 사랑 되어 둘 다 위태롭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책임적 존재가 되어
사랑하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그분만을 따라갈 때
비로소 주님께 합당한 사람이 됩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성소를 키우고 가꾸고 돌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성소도 방치하여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점차 시들어 죽어갑니다.
 
이래서 초발심의 자세를,
하느님 사랑을 늘 새롭게 하기 위한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불붙이는 공동전례 시간입니다.
이런 성소는 아무도 막지 못하고 좌절시키지도 못합니다.
 
하느님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성소자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1독서 탈출기 대목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더욱 널리 퍼져 나갔다.’

바로 이게 하느님께서 선택한 백성, 선택한 성소자의 모습입니다.
 
이집트인들은 강제 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려고
그들 위에 부역 감독을 세우고 대공사를 벌였지만
그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널리 퍼졌다 합니다.
 
온갖 시련 중에 정화되고 성숙, 성장하는 성소임을 깨닫게 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당신 사랑의 불을 붙여 주시어
당신 사랑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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