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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7일 야곱의 우물- 마태 12,1-8 묵상/ 자비한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7 조회수4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비한 마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서울 본원에서 잠시 머물며 현관을 본 일이 있다. 지방에 사는 자매들이 다녀간 어느 날, 누군가 약식 성무일도를 현관에 놓고 떠났다. 중요하지 않아서 놓고 갔나보다 싶었고, 여행할 때 안성마춤이다 싶어 내가 가졌다. 그 후, 책을 찾는 알림이 나왔을 때 나는 부끄러워서 잡아떼었다가 못내 부끄러워 이실직고를 했다. 또 한 번은 모임차 본원에 갔는데 로션이 떨어졌다. 마침 복도에 로션이 나와 있길래 잘 되었다 하고 들고 오다가, 지난 부끄러움이 생각나서 다시 제 자리에 놓으며 하느님은 보시겠지 하면서 도망치듯 방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경리수녀님에게 가서 한 병을 청하니 바로 그 복도에 있는 것을 가져가란다. 허락으로 만사 평안.

우리 수련원에 온 아이들이 물건을 분실하고 자기 것인 줄도 몰라 안 찾아가기도 하고, 남의 것을 가져가도 그것이 왜 잘못인지를 모르는 아이도 있다고 한 자매는 말했다. 몇 해 전에 로마 총본부에 가서 1년을 산 일이 있다. 한국에 전화를 하려면 동전이 딸칵딸칵 쉽게도 내려갔다. 어느 날 재무총평의 원 아스페시 수녀님이 나를 부르셨다. “집으로 전화하고 싶으면, 주일에 내 방에 와서 하세요.” 수도회 재화는 이렇게 쓰는 것이지! 나는 언제 이렇게 감격스러운 관대함을 베풀었을까 싶다. 지구상에 기아로 죽는 이들이 있는 것은 재화를 나누는 손, 하느님 섭리를 대신 베풀고 나눌 사람이 부족해서라고 마더 데레사는 말했다.

“뜻 아니한 허물을 누가 알겠습니까? 숨겨진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해주소서. ”(시편 19, 13)기도하며, 안식일의 주인답게 두루두루 넉넉하고 싶다. 나의 인색함으로, 나의 권위로 하마 누가 죄를 짓는 일은 없을까?
임원지 수녀(살레시오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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