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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오늘, 나의 마지막 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30 조회수1,55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7주간 목요일 - 오늘, 나의 마지막 날

 

   

 

제가 아는 한 신부님께서 약속이 있어 나가시는 중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서 병자성사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사제는 병자성사가 들어오면 자다가도 바로 나가야합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과 약속을 하고 나가시던 중이라 그 가정에 전화를 하여 사정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속이 끝난 후 두 시간 정도 뒤에 가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가족들은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위독해서 신청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 다 모였기 때문에 신청한 것이니 나중에 오셔도 상관은 없다고 했습니다. 죽음에 임박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뒤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분이 임종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가족들이 그렇게 말한 것 때문에 마지막 성사를 받지 못하셨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죽음의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착각입니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에게 “앞으로 당신의 수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든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과 화해하겠다든가 하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집, 땅 등을 사거나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실제로는 이 설문조사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바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죽음의 시간을 은근히 뒤로 미루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았던 이태리의 한 자매님은 암에 걸려 3개월의 시간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그 시간동안 병원에 있기를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그렇게 크게 아프지도 않고 2년 정도를 성녀처럼 살았습니다. 그분의 장례미사 때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시장님조차도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그만큼 큰일을 하고 돌아가실 수 있었던 이유는 하루를 ‘나의 마지막 날’처럼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산다면 몇 배로 가치 있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심판은 어부가 고기를 그물로 잡아 그 잡힌 고기들을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로 나누어 좋은 고기는 추슬러 그릇에 담고 나쁜 고기들은 내버린다고 하였습니다. 곡식이야 익으면 단체로 수확을 하지만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은 성숙한 물고기를 비롯하여 송사리까지 걸려듭니다.

물고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건 한 번 그물이 내리면 그 곳에 있는 고기들은 싹 잡힙니다. 예고도 없이 심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언제 그물이 들이닥치더라도 걱정할 것 없는 좋은 물고기로 살고있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심판관으로써 아무런 일도 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미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천사들을 시켜 그들을 추려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심판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놓은 공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는 순간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가 아무리 봉사를 많이 했어도 지금 냉담자라면 지금까지 해 놓은 것들은 나의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빨리 고해성사 보는 것이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한 신학생이 집이 어려워져 신학교 등록금을 낼 돈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 신학생은 밤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두 달을 해서 겨우 부족한 금액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몇 년이 흘러 이 신학생이 부제가 되었고 부제 실습으로 봉성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 폐암 말기 암 환자가 있어 그에게 병자성사를 해 주었는데 그 분이 아는 척을 하였습니다. 그 부제는 누군지 잘 알아보지 못했으나 그 분이 이야기 해 주고서야 알았습니다.

그 분은 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의 사장님이었고 신학생은 밤에만 일해서 몇 번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그 때 그 학생이 너무 성실해서 그가 믿는 천주교를 믿어보기로 했고 지금 이렇게 죽기 직전에 그 학생을 다시 만나 병자성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아마 그 때 이미 암이 그 분 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는지 모르고 그래서 주님께서 그 신학생을 그 분께 보내 주어 마지막 기회를 주셨는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그물이 나에게 들이닥친다 해도 내가 좋은 고기로 분리될 수 있도록 매일을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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