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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4 조회수1,02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ay have eternal life.
(Jn.3.15)
 
제1독서 민수기 21,4ㄴ-9
복음 요한 3,13-17
 
 
몇 년 전, 교구청에서 근무하는 신부님들과 함께 바다낚시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바다낚시였고 나름대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그동안 배타고 나가서 우럭이나 광어 등의 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었지요. 따라서 이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것이라는 상상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상상과 달리 저는 단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배 멀미를 때문이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파오면서 배 위에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처음에는 빨리 배 타고 나가서 많은 고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잠시 뒤에는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은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님께서 멀미약은 먹었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도 멀미를 많이 하시는데, 귀에 멀미하지 않는 약을 붙이고 또 마시는 멀미약까지 복용한 뒤에는 괜찮다면서 저에게 멀미를 그렇게 하면서도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시더군요. 하지만 배를 탄 적이 없었던 저는 그냥 일반 차타는 것과 똑같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배 멀미도 하지 않을 줄 알았던 것입니다.

만약 배 멀미만 하지 않았다면, 저는 고기를 낚으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배 멀미 때문에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요. 그리고 멀미약을 먹는 등의 준비를 철저히 하는 건데 라는 후회만 안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몇 년 전의 이 일이 기억나면서 우리 신앙인들이 지고 가야 할 십자가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이 십자가에서 죽음도 당하셨습니다. 또 우리들에게 이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에 많은 성인 성녀들이 십자가를 짊어졌고, 그 결과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큰 영광을 누리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이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 삶을 살자니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요. 고통과 시련이 그 안에 담겨 있으며, 이 고통과 시련을 참아낸다는 것이 나약한 몸을 지닌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해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치 배 멀미를 하지 않기 위해서 멀미약이 필요한 것처럼,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해주시지요.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하면서 내가 짊어질 십자가를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십자가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믿음으로만이 극복 가능합니다.



성공이란 그 결과로 측정되기 보다는 그것에 소비한 노력의 총계로 따져야 할 것이다.(에디슨)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한 유명 면도기 회사가 놀이터마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광고 독점권을 샀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내보내자 사람들은 그 회사를 비웃었다. 한 기자가 면도기 회사 회장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면도기를 사용하지도 않는데 왜 그런 비싼 비용을 들여서 광고를 하는 겁니까? 바보 같은 짓 아닙니까?”

그러자 회장은 담담하게 답했다.

“저기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십시오.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 중에 어른이 되지 않을 아이가 있습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어른이 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우리 광고를 보고 자라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눈에 익은 우리 회사의 면도기를 사용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지금부터 미래의 잠재고객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 속에 가려진 꿈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 현재보다 좀 더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지금부터 보람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의 초점을 미래에 맞추자.
 
 
  
Yiruma -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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