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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7일 야곱의 우물- 마르 9,38-43.45-48/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7 조회수377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만남 가운데 하느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더 아름답게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만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며, 제자들의 실수에 대해 끊임없이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에 대해 두 번째로 예고하셨지만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 중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마르 9, 34)을 했습니다.
제자로 불러주신 것은 섬기라는 부르심인데 제자들은 군림하고 싶어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바로 섬기라는 표시인데 이것을 망각하면 하느님 나라와 관계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실수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차근차근 가르쳐 주십니다.

제자들은 전에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9, 28 참조)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자가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불쾌하게 생각했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기들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자 요한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에 예수님께 와서 당당하게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보려고 하였습니다.”(9, 38) 라고 말했습니다. 요한은 그가 제자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이 일이 잘한 일인지 예수님께 평가를 받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잘 보아야 할 것은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9, 38)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단지 마술적인 주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 된 자격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람”(41절)입니다. 하느님의 자녀 된 자격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곧 성령을 받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 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가능”(23절)한 것입니다.
믿는 자만이 하느님의 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영은 깨끗한 영, 곧 성령으로만 쫓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생각하기엔 이러한 기적은 예수님의 허락을 받은 자들한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이 훼손당한다고 생각함으로써 그들을 막았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편협하고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면서 요한에게 그러한 행위를 “막지 말라.”(39절)고 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주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한 후에 즉시 주님을 비방할 사람은 없다고 하시며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내쫓는 것은 그가 주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고 그가 만일 주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게 되면 그는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주님을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을 위해 믿음으로 마귀를 대적하여 싸우기에 주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들을 막을 이유가 없기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41절)라고 비유를 들어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제자들을 대접하는 것은 그가 제자들을 보내신 주님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그들을 보내신 주님을 대접한 것과 같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 40)이라며 이러한 친절한 행위는 반드시 그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마르 9, 4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대접하는 것이 상급을 잃지 않는 것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사람도 반드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실제로 로마 군인들이 반역자의 지도자를 처형할 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목에 맷돌을 매고 바다에 던진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끔찍한 이 사건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경고는 요한의 그릇된 행동이 예수님을 따르는 한 형제라도 죄짓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한 사람은 예수님을 믿고 순수한 마음으로 마귀를 쫓아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이러한 일을 조심하도록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의 범위를 열두 제자에만 한정하지 않고 주님을 믿고 복음 전파에 참여한 모든 숨은 사람도 제자들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일하는 모든 형제를 인정하고 격려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정애경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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