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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과 대화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30 조회수740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느님은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를 역겨워하십니다>

 

*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이 극심한 필요에 쫓겨 타인과 타국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를 사랑하려면 그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의 어느 한 성읍에 동족으로서 가난한 사람이 있거든 너희는 인색한 마음으로 돈을 움켜잡거나 그 가난한 형제를 못 본 체하지 말라. 손을 펴서 그가 필요한 만큼 넉넉하게 꾸어 주어라.”(신명 15,7-8)

“너희 가운데 누가 어렵게 사는 나의 백성에게 돈을 꾸어 주게 되거든 그에게 채권자 행세를 하거나 이자를 받지 말라.”(출애 22,24)

“같은 동족에게 변리를 놓지 못한다. 돈 변리든 장리 변리든 그밖에 무슨 변리든 놓지 못한다.”(신명 23,20; 레위 25,36-38)

“만일 가난한 사람의 외투를 담보로 잡으면 해가 지기 전에 되돌려주어야 한다.”(출애 22,25-26; 신명 10,13; 24,17)

더욱이 빚은 칠 년이 지나면 삭쳐 주어야 합니다. ‘빚을 삭쳐 주는 해’에는 ‘칠 년에 한 번씩 남의 빚을 삭쳐주어라. 빚은 이렇게 삭쳐주어야 한다. 누구든지 동족에게 돈을 꾸어 준 사람은 그 빚을 삭쳐 주어야 한다….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하여라.”(신명 15,2-4) 이렇게 하면 아무도 빚 때문에 노예처럼 매여 있지 않게 되고 이자놀이를 사업으로 하는 일이 없게 됩니다.

기필코 갚아야 할 빚은 노동자의 임금입니다. “날을 넘기지 않고 해지기 전에 품삯을 주어야 한다. 그는 가난한 자라 그 품삯을 목마르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너희를 원망하여 외치는 소리가 야훼께 들려 너희에게 죄가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신명 24,15; 레위 19,13)

 

* 우리가 이 마당과 앞 마당에서 다룬 모든 원칙을 엄격하게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질적인 점은 우리가 그 정신을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는 일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사고방식이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몇몇 사람과 나라가 많은 투자를 하게 되면 자기 나라와 세계의 발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돈은 어떻게 쌓입니까? 어떤 모양으로든, 어떤 길로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한 결과가 아닙니까? 부자와 부자 나라가 생겨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을 굶주리게 하고 영양실조로 죽어 가게 한 대가가 아닙니까?

성서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단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손수 노동해서 먹고 살 의무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재물을 쌓을 권리가 없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착취할 권리가 없습니다. 축적과 독점과 억압과 착취는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가 한 혈육과 한 형제자매로 살아야 한다는 정신에 정면으로 어긋납니다. 타인을 불행하게 함으로써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아직도 세상에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부유하게 살면서 타인과 타국을 착취하는 것을 자기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과 나라들이 있습니다.


* 오늘날 우리 나라와 세계에서는 부자들의 사유재산권만을 주장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사유재산권을 소홀히 여깁니다. 그리고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부자들이 자기네 재산과 기업을 감싸기 위한 발판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성서에서 땅과 돈을 축적하거나 독점하는 일을 금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유재산권은 오직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선이 사유재산권에 우선한다.”(바오로 6세, “민족들의 발전” 22항과 23항)

하느님은 지구와 우주를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를 위하여 만드셨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과 생명의 주인도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그 관리자일 따름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자원과 과학기술을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극소수 사람들과 나라들이 사치를 누리고 있는 동안 절대다수 사람들과 나라들이 굶주리고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어 가는 상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정면으로 어기는 상태입니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나라들의 ‘정의’는 가난한 사람들과 나라들을 죽이는 정의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신성불가침한 ‘제한 없는 사유재산권’이 날마다 그리고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을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어가게 하고 있으며 침략과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속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정의’와 ‘부자들 및 부강국들의 정의’는 전혀 딴판입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그런 사회와 세계가 존경할 만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나라들이 도둑으로 보입니다.

 


묵상과 대화


1. 모세의 법률은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를 단죄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합니까?

2. 모세의 법률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까? 그 정신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까?

3. 참된 사유재산권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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