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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소화(小花)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1 조회수1,173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 소화(小花)

 

              


 

저는 가끔 신자 분들께 예수님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신자 분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대답합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보셨습니까?

왜 우리들은 매일 성체를 보면서도 그것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까요? 작은 빵조각에 불과하지만 성체는 분명히 예수님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보았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 생각에는 큰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차도 큰 차가 더 좋고 집도 큰 집이 좋고 나라도 커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으니 밀떡 조각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좀처럼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톨릭 영성은 커지는 영성이 아니라 작아짐의 영성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작아지는 사람만이 하늘나라에서 큰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빵조각 안에 들어오실 만큼 작아지실 줄 아시기 때문에 가장 크신 분인 것입니다. 작아지는 것이 힘이고 사랑입니다. 커지는 것은 이와 반대로 동물적 본성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소화 데레사 축일입니다. 소화란 ‘작은 꽃’이란 뜻입니다. 왜 별명이 작은 꽃이 되었냐면 이 성녀가 작은 희생의 꽃다발을 많이 봉헌했기 때문입니다.

십대 중반에 갈멜 수도원에 들어와 십년 더 사실 때까지 사실 겉보기에는 이루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교의 수호성인이라지만 또 다른 전교의 수호성인이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그 분은 세계를 돌아다니시며 수만 명에게 세례를 주셨지만 소화 데레사는 단 한명에게도 세례를 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전교의 수호성인이 되셨을까요?

그녀는 수도원에서 바칠 수 있는 작은 희생들을 전교를 위해 봉헌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기도나 미사 할 때 등을 의자에 붙이지 않고 앉는 희생을 바치는가 하면 기침을 많이 하는 수녀님 옆에 앉아 그것을 잘 참았고 빨래할 때 자신에게 물이 튀어도 그저 희생으로 맞고 있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아프단 소리를 안 하고 참고 그것을 전교를 위해 바쳤습니다.

실제로 다른 성인들이 이루어놓으신 업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작은 봉헌, 작은 꽃들이었지만 어떤 누구도 이 작은 봉헌으로 회개시킨 이들의 숫자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세례를 준 숫자보다 적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성인이란 큰 업적을 이루는 사람이 아니라 작은 것을 크게 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밀떡을 그리스도로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당을 몇 개 짓는 것보다 한 끼 식사를 거르고 그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하느님 눈에는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사람을 선교하는 것보다 선교를 위해 정성껏 묵주기도 한 단 바치는 것이 하느님 눈엔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하루에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작은 보석 같은 희생거리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습니다.

 

순교복자수도회의 가장 핵심적인 영성은 ‘麵形無我(면형무아)’입니다. ‘면형’이란 밀가루 모양, 즉 성체를 의미합니다. 성체가 되기 위해서는 밀 알갱이들이 잘게 부서져야 합니다. 이것이 자신을 버리는 ‘무아’입니다. 자신을 비워야만 밀떡과 같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손 위에 올라오는 성체, 사실 성당 안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온 세상도 담을 수 없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자신을 비우고 당신의 창조물인 인간의 손바닥 위에 올라올 만큼 작아지셨습니다.

소화 데레사는 또한 작은 성인이지만 대축일을 지내는 큰 성인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작은 것을 작지 않게 보고, 그래서 더 자신을 버리고 작아져 그리스도의 성체를 닮은 인간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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