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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혼인과 구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3 조회수791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7 주일 - 혼인과 구원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으냐고 질문합니다. 그들은 모세 법을 근거로 들면서 모세는 아내에게 이혼장을 써주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평소 가르침이 모세의 법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께서 공식적으로 모세의 계명을 어기는지 시험하려고 한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에 변함없이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법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법은 하느님의 뜻을 인간 세상에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 않듯이 법도 모든 시대나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교회에서는 자녀출산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부부관계는 죄라고 규정짓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부부관계가 자녀출산을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렇게 규정한 이유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감안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예가 바로 지금 볼 수 있는 모세의 법과 하느님의 법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혼인에 관해서는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라는 말씀을 묵상해 볼 때, 혼인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나로 만들어 주신 것임을 강조합니다. 혼인은 둘이 서로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하느님을 제쳐놓고 둘이 하나가 되려하기 때문에 참으로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위일체는 있어도 이위일체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두 마리의 소가 함께 마차를 끄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두 마리의 소를 하나로 이어주는 아무 매개체도 없이 두 마리 소에게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 두었다면 마차는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 마리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마리의 소를 이어주는 멍에가 먼저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 멍에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꽃도 다른 식물도 꿀벌이나 나비가 서로를 이어주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물고기도 물이라는 매개체가 없다면 수정이 불가능해지는 것처럼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개체가 있어야합니다.

모든 하나 되는 신비는 하느님의 삼위일체 신비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성령님이라는 매개체 안에서입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고 또 멀리 떠나야 합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일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한 도착지인 로마에 이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탔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되어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매개체 안에 머물러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그 매개체가 예수님이라면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뜻은 그분의 법을 따른다는 뜻입니다. 만약 그분의 법을 따르고 싶지 않거든 내리면 됩니다. 그러나 그 분 안에 있는 사람만이 올바른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아내는 그리스도의 법을 열심히 따르며 살려고 하는데 남편은 죄를 짓기를 원하여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면 그 둘은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사랑이 완성될 수 없습니다. 다만 완성으로 향하는 진행형입니다. 서로가 죽기까지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의 법을 어기고 죄를 짓는다는 것은 그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즉, 하느님과도, 그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하나 되지 않고 밑으로만 추락하는 것을 택하는 것입니다. 한 처음에 사탄도, 첫 인간의 조상들도 그것을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어떤 커피숍에 갔더니, 벽에 ‘사랑은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하느님을 바라볼 때 하느님과 함께 셋이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둘만 서로 바라보고 있다면 영원히 한 몸이 안 되고 둘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 몸이 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순종’입니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순종하셔서 아버지로부터 성령님을 받으십니다. 성령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성자는 성부와 한 몸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님이 내려오시는데 세례란 바로 자신을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죽이지 않으면 그 안에 성령님을 받을 공간이 부족하여 받지 못하니 둘은 온전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는 이 신비를 인간과 이루기를 원하셔서 인간과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여자와 결합해야 한다는 뜻은 바로 당신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자로 상징되는 인간과 결합하기 위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인간에게 오셨습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까? 바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와는 어떻게 하나가 됩니까? 바로 세례 때 죄가 사해지고 성령님이 그 사람 안에 들어옴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아들이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함으로써 아버지와 하나가 될 수 있었듯이, 인간도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나오는 성령님을 통해 그리스도께 순종하면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우리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여 한 몸을 이루듯이, 인간도 그리스도께 죽기까지 순종하면 그 분과 한 몸을 이룹니다. 그 분과 한 몸을 이루는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 분의 영원성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나무가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그 분과 한 몸을 이룰 때야만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원의 신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남녀 간의 혼인입니다. 남녀는 서로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룹니다. 그러나 혼인을 하여 정말 남편이나 아내와 한 몸임을 느끼며 살아갑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아직은 그리스도와 교회, 또 더 근본적으로는 성부와 성자의 하나 되는 신비에 온전히 참여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남편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든지, 아내가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을 실천하지 못하든지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다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으로 둘은 한 몸을 이룹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도 이해하지 못하고 한 몸이 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삼위일체는 ‘질서와 순종’ 안에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똑 같아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한 몸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남자가 아기를 낳을 수 없는 것처럼 여자가 남자의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남자가 성부의 역할, 여자가 성자의 역할, 혹은 남자가 그리스도의 역할, 여자가 교회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 여자가 기분이 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남자와 같아지려는 그 마음으로 인해 일치는 불가능해 집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혼인의 관계가 아니면 한 몸을 이루지 못하여 하느님이 될 수 없듯이, 교회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지 못하면 구원이 존재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남녀 간의 온전한 혼인의 신비를 살지 못한다면 더 큰 혼인의 신비를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부부 간에 한 몸을 이루도록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닮은, 그 혼인의 신비를 살아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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